두 얼굴의 네이버 - 네이버는 어떻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가
김인성 지음, 김빛내리 그림 / 에코포인트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두 얼굴의 네이버 ; 네이버는 어떠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가

우리나라 IT 과거와 현재의 어두운 이면을 분석하고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제시한 책.

네이버측의 이야기도 싣고 있는데 어느 일방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섣부른 감이 없지 않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각각의 세부적인 사항은 설득력이 있어 보이며, 네이버를 신경써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씩 깨닫고 있는 사실들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 제목들과 실시간 검색어를 보며 뭔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것이라 생각된다. 네이버와 우리나라 IT의 발전을 위해 이 책의 내용들을 네이버와 통신사업자 정부에서는 참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노출되는 뉴스 제목이라던지 , 검색 할 경우 특정 기업이나 권력자에 대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은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 정도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사내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NHN이 한게임 등과 함께 운영하는 사업 중 하나인 네이버, 미국에는 구글이 있다면 한국에는 NHN이 IT 종사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꿈의 직장이라고 들었는데, 꿈의 직장이라는 것은 옛날 이야기 였나보다. 네이버와 우리나라 IT의 어두운면이 이정도 일 줄이야 하는 실망감이 매우 컸다.

프리챌이 유료화를 성급히 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실패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사이월드와 네이버로 옮겨갔다고 소개하는데 , 내 기억에는 사이월드를 거쳐 네이버로 넘어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네이버는 국내 검색 순위뿐만 아니라 블로그, 카페 등에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현재의 70%에 육박하는 국내 대표 업체가 된 과정에서 타 사이트 서비스 베끼기와 점유율 유지에 열을 올렸다는 사실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2008년 촛불집회가 한창일 당시 1,2,3,4,7,10위 검색어가 동시에 사라진 것이라던지, 2008년 네이버 트렌드 연감에서 순위가 아주 낮건 아예 검색어로 실리지도 않았다는 것, 2009년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시기에도 전혀 검색어로 떠오르지 않았다는 내용이 무척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원본사이트를 보여주지 않거나 우선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광고 수익등을 위해 네이버 사이트 내부에서만 머물도록 했다는 내용또한 놀라웠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한명숙'후보의 이름을 입력해도 연관검색이 되지 않았고, 교육감 선거 시절 유력 후보였던 주경복 후보가 연관 검색어 항목 자체가 없었다는 것 (서울시 교육감이라고 검색하면 교육감선거,선거후보,이규석,박창욱,공정택 등이 연관검색에 뜨지만 주경복 후보는 전혀 나오지 않다거나 비슷하게 다른 검색을 하거나 라이벌 후보를 검색해도 안나왔다고 한다.) 등 여론을 제대로 노출시키지 않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놀라웠다.

통신사들이 돈을 벌어주는 콘텐츠 생산자들을 통제하려는 데에 포털들이 굴복하고 사업자들이 망해가는 자리를 외국 업체들이 들어왔으나 통신사 횡포에 손떼고 나가는 바람에 (유튜브 등에 접속하려는 국내 이용자들을 대응하려고 외국 통신사에 돈을 냄으로써) 심각한 외화 유출을 발생시켰다는 내용도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망중립성이 지켜지지 않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세가지 비판의 요점 불법복제(원본을 찾아보지 않고 불법 복제를 조장한다), 검색조작(외부 압력에 굴복하여 검색을 조작한다.) 경쟁력 상실(현재 돈벌이에만 치중하여 경쟁력을 잃었다.)에 대해 수긍이 갔으며, 검색조작은 나름 느끼고 있었으나 원본을 우선 제시하지 않고 불법을 조장하는 문제와 무엇보다 돈벌이에 치중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점차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는데 , 저자의 문제점 제기에 대해 국가와 NHN 국민들이 문제 의식을 갖고 문제가 맞는지, 맞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다같이 풀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제시한 2가지 제안과 팃포탯 전략은 문제제기만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죄소의 딜레마라는 게임이론은 알고 있었지만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가장 성공적인 전략이라는 팃포탯 전략을 알게 된 것만으로 크나큰 수확이었다.

건전한 문제 제기와 그것을 받아들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도록 하는 법안 2가지 제안

1. 검색은 원본을 우선 제시하여야 한다.

2. 검색 결과에서 광고는 30% 이상을 차지할 수 없다.

팃포탯(Tit for tat) 전략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에 상세히 나와있다. 이 책에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음)

1. 먼저 협력하라.

2. 배신은 즉각 응징하라.

3. 배신자를 요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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