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앞에서, 개척하는 인생 / 때로는 유쾌하게, 인생은 우리만의 것 / 격동의 시대, 영원한 사랑 / 어둠속, 빛나는 인간의 마음 / 흘러가는 시간, 나아갈 역사 등 5파트에 6가지씩 총 30편의 뮤지컬에 대한 작품 설명과 줄거리, 뮤지컬에 나오는 가사들, 저자가 공연장에서 느꼈던 감동과 전율을 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단순한 뮤지컬 작품 나열식 책이 아닐까 기대가 없었는데, 작품 자체의 힘인지, 저자가 느낌을 글로 잘 전달 했는지 한작품 한작품 읽을 때마다 감동과 진한 여운이 느껴져서 깜짝 놀랬다. 첫번째 작품이 유명한 '노트르담 드 파리'인데 잊고 지냈던 관람 당시의 기분과 여운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가사들을 읽으면서 노래 하나하나 생각났고, 유튜브 등을 통해 노래를 찾아 들어 보았다. 책에도 각 작품의 끝에 QR코드가 담겨 있어, 핸드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비추어 링크를 접속하면 대표 넘버의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보지 않았거나 생소한 작품들의 노래를 유튜브로 볼수 있어 좋았지만, 국내 프레스콜 영상, 영화의 한장면, 해외 공연 실황 영상 등 일관성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렇지만 꼭 QR코드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을 통해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으며, 공연 장면을 보면서 책에서 전달하지 못하는 영상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은 괜찮아 보였다.
나름 뮤지컬을 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유명한 작품이지만 보지 않았던 작품, 여신님의 보고 계셔 갔은 국내 뮤지컬 같이 생소하여 보지 못했던 작품 들을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되어, 어떤 내용인지 어떤 메세지를 주려는 것인지, 다른 뮤지컬들과 어떤 차별점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는 지 등을 알 수 있게 되어, 뮤지컬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폭이 확장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어 보려고 하지 않았던 뮤지컬 작품에 대해 나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내용도 있어서 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줄거리 파악하는 일을 넘어 무대 장치와 조명, 의상, 안무, 연출에 이르기까지 뮤지컬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가이드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프롤로그 글 처럼, 단순한 작품 줄거리 나열식이 아닌 저자의 느낌을 담고 있으며, 다섯가지 파트의 카테고리와 그에 해당하는 작품 매칭이 맞는가 갸웃거리기는 했지만, 어려운 환경에도 용기있게 도전하고 사랑하고 나아가는 주인공과 악하거나 어두운 캐릭터 들을 포함한 다양한 등장인물을 보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의 의도가 느껴져서 좋았다. 삶의 경험이 보다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며, 예술적 감성이 더 풍부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뮤지컬 작품을 간접경험 함으로써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번 더 생각해주게 만들어 주어,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