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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평점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고2때 집에 불이났던 일, 백수에 가까운 프리랜서 시절을 거쳐 일본의 거품경제 시기에 직장생활을 하며 소비와 물품에 대한 욕망과 허무함을 경험한 저자가 본인의 사례와 오랜동안의 서평을 통해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살아가면서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간결하게 그러나 생각해 보게 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본인이 대단하거나 잘 알고 있으며, 살아보니 이런것 같다는 충고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무심한 듯 들려주는 이야기 전개가 좋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자기 개발서 같은 실용주의 도서라기 보다는 삶에 대한 에세이를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멘탈, 소통, 생활습관, 업무효율, 라이프스타일 5가지 분야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정리 해 놓았는데, 목차와 각 장의 끝에 정리 되어 있는 내용만 우선 훑어봐도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멘탈, 인생은 감정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다
소통, 내 말과 가치관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생활습관, 생황을 망치는 군더더기 습관과 멀어지기
업무효율, 일잘러가 취하고 버리는 것들
라이프스타일, 안 할수록 나는 나다워진다
필요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일은 필요하다', '신문은 필요하다', 같이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자가 권하고 싶은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는 부분에 눈길이 갔다. 덜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옷이나 책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물건들만 정리할 생각을 했지, 내 인생을 단순하게 할 생각은 안해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게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좋았던 점이다. 과도한 경어나 긴 메일을 쓸 필요가 없다, 2페이지가 넘는 자료는 필요없다 등 개인적으로 눈길이 갔던 메세지 뿐만 아니라 책 전체를 관통하는 '다양한 물건을 비롯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범주에서 필요 없는 것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에서 작은 울림을 느꼈다.
저자가 특별히 일본인이라는 특별한 차이점은 없었지만, '수상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필요 없다'의 내용을 읽으며 일본에서 회원제로 운영되는 '온라인 살롱'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접하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이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어 오고 있지만, 저자는 자신만의 적정량을 알고 남들과 똑같은 미니멀리즘은 필요 없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인생에서 피로감을 덜어 낼 수 있는 불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62년생 저자의 무겁지 않으면서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는 고찰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