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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그림속으로 들어간 -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관음하는 섹슈얼판타지에 관한 예술가의 시선
여인이라는 이름의 원죄 끌림, 치명적 탐욕의 유혹 광기, 팜므 파탈의 치명적 욕망 유혹, 억압된 영혼의 아름다움 동경, 가질 수 없는 관음, 예술의 마지막 지점 애증, 불같은 사랑의 지배 탐닉,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투 복수, 경계에 선 치명적 유혹 근친, 멈출 수 없는 권력의 확신 치정, 권력자를 향한 치열한 암투 도발 등 11장 46가지 이야기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본질적으로 예술은 관음이며 예술가는 대상을 엿보는 관음증자라고 시작되는 머리글은 쉽게 와닿지 않는 모호하거나 어려운 예술평론글 같은 느낌으로 와 닿았다. 4페이지의 짧은 분량이며 책 전반에 관한 소개글인데 쉽게 넘어가지를 못했다. 서양화에서 욕망과 탐욕이라는 키워드로 친철한 그림설명과 저자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책 제목에서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주제와 저자가 바라보고 풀어가는 이야기가 달라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에로틱판타지와 성풍속도를 풀어낸다는 머리글 하나하나 전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나 머리와 가슴에 와 닿지 않아서 그런지, 예상했던 책과 다름에 의한 것인지, 두가지 이유 모두 때문인지 시간이 필요한 책이었다. 성경 창세기의 이브와 유대 신화에 나오는 욕정의 화신 릴리트, 일리어드의 트로이 전쟁 헬레네, 신화에 나오는 주인집 아내의 유혹을 물리치고 불이익을 받는 현상을 말하는 모디발 모티브 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어 실제가 아니라 신화나 전설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는 줄 알았더니 로마시대 중세 르네상스 근대 등 다양한 역사속의 유명한 에피소드와 인물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면서 욕망과 탐욕의 어떤 측면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되어 어떤 결말을 맡이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관련 그림과 조각등의 예술품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는데, 처음의 진입장벽을 넘어서면 어느순간 깊게 몰입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 예상된다. 저자가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 유대 전승 신화 등 다양한 신화와 역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이해를 갖고 있음을 차차 느낄 수 있었다.
처음의 기대와 다른 책이라 독서 속도가 매우 더디었지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2장을 접어들게 되면서 책의 구성과 흐름 저자의 의도, 그리고 메세지의 윤곽이 자리를 잡으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욕망, 탐욕, 성풍속도, 관음 등의 키워드가 아니더라도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일반인들이 쉽게 읽으려고 할 지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진입장벽을 넘어서면 누구나 (아무래도 성인이 읽어야 겠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