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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김경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평점 :
마흔, 아주 특별한 나이 / 중년 몸살, 위로받고 싶은가? / 마흔, 나를 직시해야 할 때다 / 마흔 이후, 관계에 대한 생각들 / 마흔 이후, 가족에 대한 생각들/ 마흔의 일상을 눈부시게 살자 / 마흔 이후, 천천히 서둘러라 등 7장 40꼭지의 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십여 권을 책을 낸 이력이 있어서 인지 핵심 메시지를 쉽고 간결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연령관련 책을 읽게 되면 저자 약력을 관심 깊게 보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일까?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까? 뻔한 이야기를 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살짝 있었지만 컨설팅 업체 부회장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책에 따르면 1981년에 고3이라고 하니 저자의 나이가 쉰일곱 정도 되는 것 같다. 인생 선배이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시절 증권사에 입사한 이래 조직변경, 조직 해체에 따른 충격과 계열사 이동, IMF 사태를 비롯하여 어려운 상황을 지나온 이야기,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서 리더의 역할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루를 견뎌냈다는 이야기, 중요성과 통제성의 4분면의 조 매클린의 접근법과 회사 문제에 대해 저자의 고의성과 불가항력 2가지 중요 판단 기준 등의 생생하고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이야기에 가벼운 책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뉴스를 1주일 단위로 한번 모아서 보라는 제이크 냅의 이야기 소개와 저자도 비슷하게 활용하며, 필요한 정보는 디지털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라는 제안도 인상적이었다.
1일 단위 To do list(전날 저녁 또는 아침에 하루 동안 할 일들 목록 작성, 회사 업무와 개인업무 구분하고 중요도와 시급성 구분, 지인 전화 등 사소한 일도 모두 표시)활용하고 1주일 단위로 시간 관리, 사전준비, 삶의 가치 성찰 해 보기를 마지막으로 책이 마무리 된다. 다 읽고 처음부터 끝까지 두어차례 다시 훑으며 나의 40대를 어떻게 보낼지 정리해 보았다. 주변 3-40대에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집단 구성의 이익과 비용의 접점에서 원시인류의 단위집단은 150명 내외로 형성되었다는 던바의 법칙,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는 지휘관으로 적합, 똑부는 참조로, 멍게는 사병으로 적당하고, 멍부(멍청한 데다 부지런한) 인간은 작전을 망치고 동료까지 죽일 수 있으니 즉시 총살시키는 것이 좋다로 분류한게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군 참모총장 한스 폰 젝트였다는 것 등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으나 출처를 알게 된 것은 일종의 보너스 같았다.
오래전 지인에게 들었다는 '천하를 얻기 위해서는 5명이 있으면 된다. 한 명의 스승, 한 명의 책사, 3명의 심복' 화두에 깊게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과연 몇명의 사람이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가.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 인상깊은 구절
인생이란 노력과 운명의 합주로 엮어나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성공과 영락의 이유를 가끔씩 생각해보게 된다. “빈천은 근검을 낳고, 근검은 부귀를 낳고, 부귀는 교사(驕奢, 교만과 사치)를 낳고, 교사는 음일(淫逸, 방종과 나태)을 낳고, 음일은 다시 빈천을 낳는다.” 우연히 접한 이 글귀에 인생유전의 원리가 담겨 있다고 느꼈다. 빈자가 부자가 되고, 부자가 다시 빈자가 되는 핵심이 바로 이 짧은 구절에 압축되어 있다. - 43p
첫째, 일정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믿고 거래하라. 자꾸 여기저기 기웃거려봐야 실익도 없고 몸만 고단하다.
둘째, 취미로 하는 사람이 직업으로 하는 사람 못 이긴다. 오디오 가게 주인 앞에서 어쭙잖게 아는 척하지 마라. 아마추가 츠로에게 배우려 해야 많은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준다.
셋째, 물건을 싸게 사려 하지 마라. 싼 물건만 찾으면 결국 비지떡만 건진다. 적절한 가격을 기준으로 오히려 약간 후하게 지불해야 좋은 물건과 인연을 맺는다.
- 202p
40대의 외로움은 일종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야 불필요하게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다. - 60p
마흔이 넘은 내가 겪는 고통을 위로받고 싶다면 오히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내면에 대해 돌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 66p
나 자신 매우 힘들었지만 '인내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다짐이 그래도 번민과 고통의 시간을 견디게 해주었다. - 81p
60세가 넘은 분에게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3까의 법칙'을 들은 적이 있다.
"먹을 말까 헷갈리면 먹지 마라, 갈까 말까 헷갈리면 가라, 말할까 말까 헷갈리면 말하지 마라."
나이가 들수록 입을 닫고 다리를 움직이고,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151p
인생 후반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3가지는 건강, 금전, 가치라고 생각한다. 건강은 출발점이다. 하지만 노년에 건강하고 빈곤하면 각박하게 살아야 한다. 건강하고 여유가 있지만 가치 기준이 없으면 노추로 흐르기 쉽다. 인생의 원숙기에 들ㅇ서는 마흔 무렵에 삶의 가치를 한번 성찰해보길 권한다 - 24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