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파 - 새로움을 가로막는 오래된 생각을 깨뜨리다
권오상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공학 전공, MBA, 자동차 회사, 금융 등의 이력을 가진 저자의 혁신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혁신의 파破' 새로움을 가로막는 오래된 생각을 깨뜨리다.

어떤 장애물들이 있고, 어떻게 깨뜨리라는 것일까? 책 제목에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의 혁신기업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의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제일먼저 연상 되었다. 혁신 사례와 저자의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경영서적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궤를 달리하는 책이었다. 책 앞부분에 혁신은 경영과 관리의 대상이 아니며, 후반부에 조제프 슘페터와 피터 드러커가 혁신의 선지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들의 이론중 일부에 해당하며 혁신과 거리가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특수 계층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혁신을 행하려는 모든 사람이 마주하게 될 장애물과 족쇄를 이야기 하는 책이라고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밝히고 있다.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았다. 이러이러한 형식으로 풀어가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도 있었고,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저자의 의도가 바로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몇 꼭지를 읽고 나니 저자의 서술방식에 적응 할 수 있었다.  종종 궁금증이 남는 부분도 있었고 술술 읽히는 느낌이 들지 않을때가 있었지만 다양한 사례와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익숙해 지니 독서에 속도가 붙었다. 혁신이 경영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닐진데 어느새 경영 혁신에만 포커싱 하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닫고 깨뜨릴 수 있게 해 준 것 같아 의미 있게 다가왔다.

들어가는 말을 포함하여 본문 전체에 다양한 혁신가와 혁신 사례를 담고 있는데, 어떤 장애물이 있었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며 틀을 깰 수 있었다면, 책을 읽고나서 사례집으로 다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노벨상을 두번이나 받은 사람이 말도 안되는 바보같은 일을 계속 추진한 사례 등도 흥미롭지만, 프로이센군의 전성기를 가져왔던 몰트케의 상대적 관점 이야기는 크게 와 닿았다. 19세기 중반 프로이센군이 강했던 결정적 이유는 고정된 작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유연했으며, 부하장교가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을 장려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절대적 규칙의 수립은 불가능하다'는 몰트케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위계를 당연시하는 제도, 절대성을 강조하는 세계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독단, 허위와 오류로 점철된 법칙 등이 혁신을 방해하는 장애물인데, 우리 주변에 널리 만연해 있다. 하지만 혁신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실패나 역설적인 상황이 최상의 환경이 될 수 있으며, 일탈하고 실험하라, 혁신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용기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뇌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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