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눈뜰 시간입니다 1
카시 야에코 지음, 고나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카시 야에코 작가의 <아가씨, 눈뜰 시간입니다> 1권이다.

표지 그림만 봤을 때 남주는 약간 양아치 같은 인상을, 여주는 성숙한, 말 그대로 '아가씨'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다. 과연 둘의 관계는 어떻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직접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쿠라다 이사미, 15세. 어릴 적부터 발육이 좋고 눈매가 사나워서 '야쿠자 부인'이라는 별명이 붙고 어느새 '야쿠자 집안 딸'이라는 소문까지 퍼져버린 소녀다. 누가 봐도 어른으로 보이는 탓에 클럽에서 권유받는 일도 허다하다.

물론 야쿠자처럼 생긴 아빠와 벼락부자가 되며 생긴 호화 저택이 있긴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중학생일 뿐. 그런 소문 때문에 친구도 잘 생기지 않는 이사미이다.



하지만 곧이어 그녀에게 닥친 상황은 그녀를 둘러싼 오해를 더 크게 만드는데, 바로 아빠의 실수로 양아치처럼 생긴 가정부 '야모리 츠네'가 집에 오게 된 것! 서로 착각해서 오게 된 것을 안 이사미는 그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당장 큰 저택에 혼자 있는 것도 위험하고 자신도 프로니까 계약대로 5일 동안만 체험해 보라는 츠네의 말에 설득당해 그를 집으로 들인다. (모르는 남자를 5일 동안이나 집에 들이는 게 더 위험한 거 아닐까..?)



아무튼 이 남자, 자신감만큼 실력은 확실한 듯했다. 식성에 맞춘 요리부터 집 정리, 머리 손질까지 못하는 게 없었다. 물론 무섭게 생긴 탓에 '야쿠자 부인' 이사미조차 깜짝 놀라 잠에서 깰 정도였지만. 한편, 이사미는 머리 손질을 하며 처음으로 자신에게 '귀엽다'라고 말한 츠네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낀다. 자신을 평범한 애처럼 대해준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해 평소에 그녀를 무섭다고 생각하던 친구들이 먼저 다가오기도 하면서, 이사미는 오랜만에 소녀처럼 활짝 웃는다.



이렇게 츠네가 실력 좋은 가정부임을 알아가는 이사미였지만, 츠네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는 듯했다. 무서운 외모 때문에 늘 체험 계약에서 끝나고 본 계약까지 가지 못한 것이다. (물론 자신은 외모가 아닌 자신이 실적을 내지 못해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릴 적 함께 살던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해드리며 남을 도와주는 것에 기쁨을 느껴 가정부 일을 원하게 됐다는 순수한 츠네지만, 그도 이사미처럼 외모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츠네의 사정을 알고 공감을 하는 이사미이지만, 안 그래도 야쿠자 집안이라는 오해까지 받는 상황에서 이사미의 존재까지 들키게 된다면 더 큰 오해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약속 장소에 데려다준다는 그를 매정하게 대하고 집을 나선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서 또 생긴 것 때문에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그때 이사미가 걱정돼서 몰래 따라왔다는 츠네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츠네는 왜 자신이 가정부로 뽑히지 않았는지, 왜 이사미가 데려다준다는 그의 호의를 거절했는지 깨닫게 된다. 때문에 이사미의 친구들이 오기 전 숨어버리려 하는데, 이를 본 이사미는 그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겹쳐 보며, 더 이상 외모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다짜고짜 친구들에게 그를 소개해 버린다. 외모는 아무 상관이 없고, 그가 가정부로서 최고의 사람임을 널리 널리 자랑하는 이사미.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아빠도 집에 돌아오며 츠네의 체험 계약이 끝난 때. 이사미는 아빠를 설득하여 그와 본 계약을 하기로 하고, 이때부터 아빠, 이사미, 츠네의 동거가 시작된다.


※ 나들이 장면입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츠네와 동거를 하게 된 이사미가 점점 더 그의 매력을 알게 되고, 그것이 사랑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같이 축제도 가고, 아빠 대신 학교 행사에 츠네가 참석하며 때론 또다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좋은 결말로 끝나는. 물론 이 책에서도 여느 로맨스 만화처럼 남자가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다'라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굉장히 적극적인 태도로 그것을 해결하려는 이사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책의 마지막 부분, 이사미는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운동회 물건 빌리기 경주에 참가하게 되는데,, 과연 전설처럼 이사미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아가씨, 눈 뜰 시간입니다> 1권이었다.

군말 : 솔직히 많은 로맨스 만화를 읽어 본 사람으로서 조금 밍밍한 맛의 만화였다. 하나만 떼어 놓고 보면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부한 설정이나 장면이 많달까. 작화도 기본적으론 좋지만 중간중간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을 말해 보자면, 보통 생긴 것 때문에 오해를 받는 캐릭터는 많이 나오지만 남주와 여주가 모두 오해를 받고, 그것이 접점이 되어 호감을 느낀다는 설정이 좋았다. 답답한 것을 싫어해서 여주의 적극적인 성격도 마음에 든다.

* 본 도서는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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