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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들의 : 번외편
유키 노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유키 노진 작가의 <평범한 우리들의> 번외편이다.
번외편이라는 말은 본편이 있다는 것. 이 책은 7권으로 마무리된 <평범한 우리들의> 완결편과 동시 발매됐다.
본편은 여주인공 츠바키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이부키 선배를 좋아하게 되면서 시작되는데, 알고 보니 이부키는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갖고 있었고 츠바키 또한 심한 병을 앓은 적이 있었다. 책은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평범하고 행복한 사랑'을 그린다. 개개인을 둘러싼 이야기와 사람들, 서로 간의 문제는 그들의 사랑을 마냥 쉽게 허락해 주지 않지만 그것을 헤쳐나가며 완성되는 사랑 이야기가 풋풋하고 즐거운 만화다.
아무튼 이번에 소개할 것은 번외편으로, 이야기의 주인공은 츠바키와 이부키가 아닌 그들의 친구 '오스케'와 츠바키의 여동생 '아즈사'이다. 표지에 그려진 게 그 둘인데, 번외편임을 모르고 봤다면 이 둘이 남주와 여주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 내용은 본편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역시 본편을 아는 게 조금 더 재밌긴 할 것이다.

일은 평생 바쁠 텐데.. ㅠ
하나카와 아즈사. 대학교 4학년이자 취업 준비생인 그녀는 1지망인 출판사 추앙사를 목표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주변 친구들은 연애는 하지 않냐고 하지만 늘 바쁜 그녀는 연애 같은 걸 할 시간은 없다고 말한다. 물론 아즈사가 연애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173cm의 상당한 장신인 그녀는 자신보다 키가 큰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키가 작거나, 아니면 정말 키만 크고 매력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로 바쁜 아즈사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온전히 취준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놔두진 않으려는 것 같다. 결혼한 언니(츠바키) 집에 갔더니 언니도 연애 이야기를 꺼낸다. 아즈사의 조건을 아는 츠바키는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서 키가 큰 사람은 '시바사키(오스케)' 정도라고 말하며 시바사키는 키도 크고 다정하고 착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즈사는 그에게 그리 좋은 인상은 가지고 있지 않은 듯했다.

그 와중에 댕댕미 넘치는 이부키 센빠이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가, 이야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아즈사의 눈앞에 오스케가 나타난다. 심지어 사는 동네까지 같아서 같이 돌아가게 되는데, 딱히 접점이 있던 게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는다. 하지만 그 후에도 우연히 마주치게 된 둘은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자연스레 취업 준비 이야기를 하게 된 아즈사는 이미 직장인인 오스케에게 취업 준비의 조언을 구하면서 접점을 만들어 간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던 중 둘은 우연히 함께 서점에 들르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즈사는 자신이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 아픈 언니의 병문안에서 할 게 없어서 책을 즐겨 읽게 됐다는 것인데, 아무리 책이라는 친구가 있었어도 매번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혼자 보내는 것은 외로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보다 언니가 훨씬 더 외로웠겠죠'라며 별로 외롭지 않았다고 말하는 아즈사. 이에 오스케는 '외로운 감정은 다른 사람이랑 비교할 게 아니'라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 내가 덜 외롭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잖아."

오른쪽 컷.. 나는 저 말 할 일이 생기지 않길..
얼마의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둘. 역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아즈사는 자신의 책을 빌려주겠다며 잠시 집에 들렀다 가라고 한다. 이에 오스케가 남자를 집에 함부로 들이면 안 된다고, 취업 준비에 바쁜데 방해하기도 미안하다고 하니 지원한 회사에 다 떨어졌다고 소리치는 아즈사. 아즈사는 어떻게든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하지만 오스케는 그녀의 속마음을 전부 알아채고 스스로를 챙기면 더 좋겠다고 조언한다.

오스케와의 만남이 있은 후 마음을 다잡은 아즈사는 어떻게든 한 회사에 취직하는데 성공하고, 오스케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축하를 받는다. 무심한 듯하지만 계속해서 그녀를 도와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준 오스케. 아즈사는 기쁜 마음에 그를 안았다가 순간 자신이 정장을 입으면서 키가 더 커진 것을 알아차리는데, 그런데도 오스케의 눈은 자신보다 위에 있었다. 오스케도 오늘따라 뭔가 다르다 싶었다고 하면서도, '딱 좋네'라고 말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아즈사는 생각한다.
'나 이 사람 좋아하는구나.'

여기까지 이야기가 전편. 나머지 후편에서는 좀 더 로맨스 만화 같은 내용이 이어진다. 오스케를 남자로 보게 된 아즈사는 그를 계속 만나면서도, 그의 속마음을 알지 못해 안달이 난다. 또한 많은 로맨스 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패턴인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다'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자신 몰래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오해를 하기도 하는데,, 과연 이 둘의 사랑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까? <평범한 우리들의> 번외편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오스케

어디까지 멋있을 거냐 이 남자..!

번외편 이후에는 <세일러복에게 작별을>이라는 단편과 후일담을 담은 4컷 만화도 짧게 들어가 있다. 솔직히 단편은 짧은 분량 안에 다소 심각한(?) 분위기와 감정을 넣으려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나름 볼만하고, 특히 4컷 만화는 그림과 내용 전부 귀여우니 끝까지 책을 놓지 않길 바란다.
* 본 도서는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