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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선배 3
쿠도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쿠도 마코토 작가의 <서투른 선배> 2,3권이다.

2, 3권 역시 큰 사건 없이 평화롭게 진행된다. 큰 사건이랄까, 출장을 갔는데 실수로 트윈룸에서 함께 자게 됐다던가 같이 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간다는 등 이야기를 좀 더 불릴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전부 짧고 깔끔하게 끝내는 게이 작가의 스타일인 것 같았다. 그 속에서 서로 쑥스러워하고, 당황하기도 하면서 느리지만 조금씩 호감도가 늘어나는 식의 전개. 1권과 비슷한 느낌이라 심심할 수도 있었지만 두 주인공의 귀여움이 그런 단점을 상쇄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용상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칸나와가 얼떨결에 카메가와의 동기 중 하나인 홋타라는 후배와 친분을 쌓게 되며 카메가와를 제외하고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후배가 생기기도 했고, 특히 2권의 마지막에서는 처음으로 칸나와의 엄마가 등장하며 이야기를 확장시키기도 했다. 계속 결혼 이야기를 꺼내며 선을 보라는 엄마의 말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하고, 그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카메가와가 남자친구인 척한다는 다소 뻔한 내용이었지만 덕분에 카메가와는 칸나와의 어린 시절을, 칸나와는 카메가와의 진심을 확인하는 수확(?)이 있었다.

별개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만한(?), '왜 3권 표지에서 칸나와가 메이드복을 입고 있을까?'에 대한 사정은 이렇다. 인기 애니와 협업해 굿즈를 제작하고 메이드 카페를 열게 된 칸나와의 부서. 하지만 업무 상의 실수로 어떠한 공백이 생기고, 그것을 메꾸기 위해 칸나와가 직접 메이드로 뛰게 된 것이다. 넘어지고, 물도 쏟으며 많이 어설펐던 칸나와지만 진상 고객에 대해 빡세게 대응한 것이 '다른 방향으로 호감을 사서' 성공했다는 소소한 이야기. 도중에 서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권의 후반부에는 카메가와를 애칭으로 부르고 바짝 붙어 다니는 젊은 여성이 등장하며 칸나와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지만, 지금까지 이 만화가 보여줬던 흐름대로 별것 아닌 사건이었다. 따로 말하진 않겠지만 대충 그 여성과 카메가와의 관계가 어떤 것일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덕분에 칸나와의 인간관계도에도 한 사람이 추가되면서 그녀의 '서투름'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였다.

이번 권도 사투리 작렬!!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