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3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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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타카하시 신 작가<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3권이다.



3권의 초반부엔 섬에 이사 온 후로 처음 청년회 모임에 참석하게 된 리쿠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실상 말이 청년회지 그냥 동네 남자들끼리 모여 벌리는 술판이었지만, 섬을 발전시키기 위한 의견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리쿠. 기분으로 참석자들의 머리를 세련되게 바꿔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섬을 살아가기 위한 조언도 들으며 성공적인 청년회를 마친다.



리쿠가 그러고 있는 사이, 아버지 없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중인 잇세이도 나름 많은 교류를 하고 있었다. 많은 책을 읽는 것이 화제가 되어 학교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정확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연히 나기를 만나 그의 고민도 들어주고, 샤미센을 배우기도 한다. 또한 리쿠의 비밀 기지에서 리쿠의 보물 상자를 보기도 하면서, 또 하나의 친한 친구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리쿠가 만들어 놓은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아버지의 빈자리에 허전함을 느끼는 잇세이. 낙도의 삶을 통해 서로의 중요성을 엄청나게 깨닫고 있는 부자였다.



그런 하루가 끝나고 다시 찾아온 일상. 잇세이는 친구도 늘었고, 샤미센의 매력에 빠지기도 하며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졌다. 그런 것이 걱정되면서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는 리쿠. 채소를 편식하는 잇세이의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이웃 할아버지와 함께 직접 채소를 길러보는 활동을 시키기도 한다.



잔잔한 성장 드라마인 이 만화에서는 총 세 가지의 성장이 있는 듯하다. 잇세이의 성장, 부자 관계의 성장, 마지막으로 리쿠의 성장. 일 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지 못했던 리쿠이지만 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있었다. 물론 지식이란 건 책이나 영상 따위에서 얻을 수 있는 게 훨씬 많겠지만, 사람과 직접 부대끼지 않으면 배우지 못하는 것도 있는 법이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만화다. 사람에 따라서는 심심할 수도 있고, 이렇게 진행돼서 어떻게 이야기를 끝마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냥 이렇게 잔잔하게 쭉 흘러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이미 3권까지를 봐오며 나도 이 마을의 일원이 됐고, 일원으로서 리쿠 가족을 포함한 동네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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