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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 사정 6
코지마 미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0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코지마 미호코 작가의 <우리들의 비밀 사정> 6권이다.
만화는 여성 공포증을 가진 키류와 남성 공포증을 가진 니노미야가 회사에서 만나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협력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간이 지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점점 가까워진 둘은 비록 공포증을 완전히 이겨내진 못했지만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니노미야가 키류에게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키류에겐 풀리지 않은 숙제가 있었고, 그 때문에 니노미야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지난 5권, 드디어 키류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사라지고, 키류는 니노미야에게 달려간다.

헐레벌떡 달려온 키류. 니노미야는 차를 내어주며 그를 진정시키고 찬찬히 대화를 나눈다. 니노미야는 자신 때문에 키류와 나코의 사이가 더 틀어진 것이 아닌지 걱정했지만, 오히려 니노미야로 인해 나코를,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키류. 키류는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은 나코가 아니라 자신임을 알았고, 그 순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 말과 함께 "다시 한번 날 사랑해주지 않겠어?"라고 정식으로 고백하는 키류. 당연히, 니노미야의 대답은 예스였다.

교제를 시작하고 더욱더 힘을 합쳐 이성 공포증을 이겨내기로 한 키류와 니노미야. 하지만 그전에 확실히 끝맺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그들을 좋아하는 타카토와 사오토메에게 교제 사실을 밝히는 것. 술자리에서 그 소식을 듣게 된 타카토는 물론 당황하고 짜증도 냈지만, 키류에게 여성 공포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키류를 생각하며 자책한다. 사오토메는 그런 타카토에게 "좋아했던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도 사랑이다"라며, 이번에야말로 두 사람 사이를 받아들이고 응원하자고 위로한다.

이후의 내용은 큰 사건 없이 순조롭게 흘러간다. 연인이 된 후로 다른 사람들이 키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듣고 괜히 조바심이 나는 니노미야와, 자신이 원하는 것은 오직 니노미야라고 말하는 키류. 둘은 교제 사실을 니노미야의 아버지에게도 알리게 되는데, 아버지는 처음엔 키류에게 화를 내지만 그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그를 인정한 뒤 반드시 레이카의 웃는 얼굴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노력한다고 해서 바로 이성 공포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 겁이 나 신을 수 없었던 높은 신발을 신고, 업무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스레 만나는 둘을 보면 6권을 함께 달려온 내가 괜히 뿌듯해지곤 했다.

그렇게 끝을 향해 달려가던 만화는 4년 후, 니노미야와 키류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물론 연애 시작한 지 몇 페이지 지났다고 결혼 장면이 나오는 것은 뭔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흐름에서 가장 행복한 결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처음엔 그림체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고, 이성 공포증을 가진 주인공들이라는 소재도 신선하지만 썩 흥미롭진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수 권을 거치면서 생각보다 잘 짜인 스토리라는 것을 알게 됐고, 뜬금포나 오버 없이 안전하게 해피엔딩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며 꽤나 재밌는 만화라고 생각이 바뀌게 됐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비밀 사정> 이었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