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국일기 6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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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 <위국일기> 6권이다.

만화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아사가 그녀의 이모 마키오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밝은 아이지만 때때로 부모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많은 고민을 하는 아사와, 자기 선택에 확신은 있지만 어딘가 사회성이 결여된 듯한 마키오. 그 두 명과 그들을 둘러싼 여러 등장인물이 어우러지면서 그려나가는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원래도 큰 사건 없이 인물 사이의 대화로 흘러가곤 하는 만화이지만, 6권은 좀 더 잔잔한 흐름이었다.





지난 권에서 다시금 현실을 직시한 아사는 생각이 정돈됐는지, 평소의 어딘가는 맹해 보이는 아사로 돌아와 있었다.


맹하달까, 조금은 공허해 보였다. 상담을 받는데도 하고 싶은 얘기가 없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모가 부러우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떠올리지 못했다. 10대에겐 일반적인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부모의 부재까지 더해졌으니 공허함은 더 클 터. 별일이 없어도 열받아, 억울해,라는 생각을 계속 떠올리는 아사였다.





하루는 밴드부에서 서로 작사를 해오기로 하여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이모에게 보여주는데, 영 시원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조언도 잘 와닿지 않자 아사는 속으로 외친다.



'이모는 소설가고,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완전 힘들어서 음악적 깊이가 생겨도 좋을 것 같은데 왜 시원찮은 거야?!'

즉, 갑작스레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특수한 상황에 놓였는데도 그것으로 인해 자신에게 오는 특수한 이점은 없고, 오히려 그로 인해 앞으로 더 막막한 일 투성이일 미래가 아사를 슬프다 못해 공허하게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고, 아사에게는 그녀를 지탱해 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지는 아사 본인의 몫일 것이다.








물론 삶에 가장 큰 변화가 생긴 건 아사겠지만, 마키오 역시 아사와 함께 살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 보고 있었다. 자신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지친 것인지 헷갈려 하면서 "세상이 온통 시끄러워"라고 말한다. 때로는 아사의 질문에 공감을 하지 못하며 만족하지 못할 대답을 하기도 하지만, 아사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바뀌어가는 마키오였다.


마키오와 아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화지만 주변 인물의 심리 묘사도 좋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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