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밤, 괴인과 티타임을 1
미토 아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아오이 미토 작가의 <오늘 밤, 괴인과 티타임을> 1권이다.

최근 이 동네에서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실신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별문제 없이 깨어났지만 실신 직전의 감정을 마치 '빼앗긴 것처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범인은 츠고모리라는 남자로, 사람들을 실신시킨 뒤 그때의 감정을 훔쳐 만든 각설탕을 홍차에 넣어 마셔 자신의 감정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훔치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을 실신시키는데, 한 소녀, '사오토메 코코로'만은 실신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녀가 감정이 없기 때문. 사오토메는 부모님이 동반 자살한 사건이 있었던 이후로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게 됐다. 츠고모리는 사오토메와의 대화로 그녀가 자신과 같이 감정이 없고,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고 싶다는 동일한 목표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함께 감정을 되찾기로 한다.

사실 제목은 '괴인과 티타임을'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오토메는 츠고모리처럼 각설탕을 통해 감정을 얻진 못했다. 홍차는 그저 홍차일 뿐이었다. 하지만 츠고모리와 진솔한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자연스레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오토메의 감정을 되찾아주는 것은 츠고모리뿐만이 아니었다. 사오토메에게 유일하게 말을 걸어준 학급 친구, 하루키도 있었다. 처음에 사오토메는 그에게 감정 없이 대꾸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하루키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만다. 감정을 잃어버린 이후 처음 흘린 눈물이었다.

예쁜 그림체, 감정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설정, 함께 감정을 되찾는다는 내용 등은 충분히 흥미로웠고 만화를 재밌게 만들었다. 하지만 만화를 좀 더 재밌게 만들어주는 것은 츠고모리의 정체이다. 아직 여러 떡밥만 나왔지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무언가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이 이야기는 하루키에 의해 심화되는데, 사오토메를 걱정하여 집요하게 츠고모리에 대해 조사한 그가 츠고모리에게 직접 얻어낸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과연, 츠고모리의 정체는 무엇이며 사오토메와는 어떤 관계가 있었던 걸까?
츠고모리와 사오토메는 잃어버린 감정을 찾을 수 있을까?
모든 궁금증을 뒤로한 채, 1권은 끝을 맺는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