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1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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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최종병기 그녀'로 유명한 타카하시 신 작가<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1권이다. 표지만 봐도 힐링 만화의 느낌이 뿜뿜 하는지라, 힐링물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기대됐던 만화.


초판 한정으로 표지와 같은 디자인의 일러스트 카드가 증정된다.







만화는 미용사인 하루타 리쿠가 어린 아들 잇세이와 함께 오키나와의 한 낙도에 이사를 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제목 그대로, 리쿠는 "머리 자르러 왔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미용실을 열 예정이라고 하는데, 도쿄에서 친구와 함께 미용실을 잘 운영하다가 그만두고 급하게 낙도로 온 것을 보면 분명 무슨 사연이 있어 보인다.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작한 낙도 생활은 쉽지 않았다. 지원받은 집은 다 쓰러져가고, 섬사람들은 미용실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리쿠는 재차 '잇세이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며 괜찮은 척을 한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전부 공개되진 않았지만(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긴 한다), 낙도로 온 후 매일매일을 잇세이와 함께 알차게 보내려 노력하는 리쿠. 예쁘게 머리도 잘라주고, 정성껏 요리도 해준다. 낙도 생활에도 어느 정도 적응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마을 친구도 생긴다.



만화는 이런 식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바닷가 시골 마을이 주는 분위기는 참 뻔하기도 하지만, 그 뻔함이 좋았다. 물론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 않았고 그마저도 전부 따뜻하고 평면적인 성격의 사람인지라 이대로 변화가 없다면 내용이 빨리 질릴 수도 있다. 그 점은 앞으로 작가가 풀어가야 할 숙제인 듯.

어쨌든 사연을 가진 부자가 낙도 생활에 적응하며 서로를,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며 성장하는 모습은 충분히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수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바닷가와 시골 감성을 한껏 드러내는 큰 컷들이 많은 것도 좋았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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