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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머메이드 2
타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타카오 시게루 작가의 <미세스 머메이드> 2권이다.

2권은 아유미가 아닌 다른 소꿉친구들과 미카와의 이야기가 하나씩 소개되며 진행된다.
의사 료에게 찾아온 텐은 치료를 받으며 "미카에게 부모가 없다는 거 알고 있었어?"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는데, 료는 어렴풋이 그런가 하고 있었지만 본인이 말하지 않는 걸 내버려 둘 만큼 어른이 되지 않았냐며 쓸데없이 파고들지 말라고 한다. 이에 텐이 "료 형도 그랬으니까?"라고 말하는데, 이후 료를 찾아온 미카가 비밀을 가지는 건 고독한 일이라며 고민이 있으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하고, 료는 미카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비밀이라는 것은 료가 지금의 시골 병원으로 돌아오기 전 도쿄의 대학병원에서 동기의 여자 친구를 뺐었던 이야기인데, 분명 동기도 큰 잘못을 했지만 원인은 료에게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동기가 료에게 사과를 했고 료는 사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이를 들은 미카는 누구든 자신의 과오를 깨닫는 지점으로 돌아가려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무언가를 느낀 료 앞에 나타난 동기에게 료는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한다.

일이 일단락되고 나서 미카는 이 비밀을 아유미는 알고 있었다는 말에 "다행이다. 고독하지 않았겠네."라고 말하고, 료는 반대로 "너는 고독해?"라고 묻는다. 미카는 고독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는 미카의 비밀을 아유미가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이야기를 비롯, 2권 역시 1권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미카의 노래로 돌고래를 불러 잔뜩 기대하고 있는 텐의 사촌동생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하고, 일본 만화에서 빠져서는 안 될 마츠리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또한 아유미와 미카의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아유미는 자신의 마음을 미카에게 진정성 있게 전했지만 미카는 아직까지 선생님(전 남편)을 그리워하며 아유미와의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하고 있었다. 미카는 자신이 아유미를 좋아하는 것을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그를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2권에선 아직 아유미에 대한 미카의 정확한 마음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어느 정도 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과연 미카와 아유미가 어떻게 나아갈지 3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따뜻한 그림체와 분위기가 좋은 만화. 내용 면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도 보이는데, 그래도 평작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니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잔잔한 로맨스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