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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3
나타 코코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7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할 만화책은 나타 코코네 작가의 <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3권이다.
제목 그대로 가끔씩(사실 자주) 얼빠진 행동을 하며 바보 같지만, 그것을 잘생긴 얼굴빨로 쿨하게 소화해내는 남자들의 일상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상물을 좋아하고 이케멘에 끔뻑 죽는 나로서는 취향 저격인 만화. 판형이 일반 만화책보다 크고 올 컬러라서 마치 웹툰을 보는 느낌도 있다.
이 만화의 1,2권은 내 첫 리뷰어 도서였기도 해서 감회가 새롭다. 그게 벌써 1년 전이라니...

점원인 줄 알고 마네킹에게 질문하는 소마
만화는 완전 옴니버스 형식은 아니지만, 큰 중심 스토리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쿨하고 바보 같은 주인공들이 어떤 바보짓을 하고 대처하며, 그들이 서로 만나 또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잃어버린 하야테 / 똑같은 곳을 두 번 읽은 미마
만화의 컨셉은 간단하지만 확실하다고 볼 수 있는데, '쿨한' 주인공들의 미모에 한 번 치이고, 그들이 하는 바보 같은 짓에 공감하면서 피식거리게 된다. 역시 잘생기고 볼 일이다

숨겨왔던 나~의
만화의 또 다른 재미는 각 쿨바남들이 바보짓을 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전부 다른 것에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되고 웃긴 캐릭터는 고등학생 슌인데, 바보짓을 할 때마다 매번 '일부러 했다'라는 식의 허세를 부린다.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쿨함에 모두 끔뻑 넘어가지만, 속으론 굉장히 당황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이번 3권에서는 새로운 쿨바남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름은 이가라시 모토하루. 젊고 인기 있는 소설가이다. 첫 등장부터 길을 잘못 찾아가고, 비 오는 날 우산 대신 구둣주걱을 들고 나오는 바보스러움을 보여준다.
이가라시는 미마의 어릴 적 친구이기도 한데, 정말 우연히 소설가와 광고 회사 직원으로 재회하게 된다. 첫 만남에 자신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아 섭섭했던 이가라시이지만, 후에 미마가 자연스레 아는 척을 하자 매우 반가워한다. 미마 또한 이가라시의 소설을 어떤 식으로 잘 광고할지 고민하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 호평을 받는다.

그리고 지난 1,2권이 그래왔던 것처럼, 이가라시 또한 나머지 쿨바남들과 우연한 관계로 엮이게 되면서 다섯 명의 쿨바남은 모두 서로를 알게 된다. 한 명이 추가된 쿨바남즈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만화는 코미디의 성격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약을 빨고 개그 요소만 집어넣은 것은 아니다. 개그도 충분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수준의 소소한 개그이고, 나머지는 등장인물들 간의 우정, 서로에게 힘을 주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는다. 그래서 더욱 거부감 없이 누구나 재밌게 볼 만한 만화라고 생각하지만, 큰 사건 없이 흘러가는 만화이니 사람에 따라선 약간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뭐 앞서 말했듯이, 내겐 완전 취향 저격인 만화였다!
*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