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야의 춤 - 제30회 눈높이아동문학상 판타지 부문 대상 고학년 책장
황규섭 지음, 이로우 그림 / 오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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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아래 춤추는 훼야의 작은 날갯짓에서 시작된 바람이 훼야국에 꽃을 찾게 한다는 이야기가 귀엽고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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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야의 춤 - 제30회 눈높이아동문학상 판타지 부문 대상 고학년 책장
황규섭 지음, 이로우 그림 / 오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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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읽는 동안  수많은 영상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은은한 달빛이 느껴졌고 수많은 나비들이 책장 위에서 날아다니는 환상에 젖기도 했다. 

금지된 꽃을 찾기 위한 훼야들의 모험, 

그들의 과감한 도전이 생생하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진실을 찾기 위해 달로 떠나는 아이들이라니!

그들의  위태로운 모험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기도 했다.

공감각적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달빛아래 춤추는 훼야의 작은 날갯짓에서 시작된 바람이 훼야국에 꽃을 찾게 한다는 이야기가 귀엽고 달콤했다. 캐릭터들의 이름도 예쁘고,  저마다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해피엔딩이 주는 안도감에 행복했고 그 여운이 긴 이야기.

오랜만에 읽어보는 새롭고 신비로운, 아름다운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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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철공소
황규섭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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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과 두뇌싸움을 목적으로 한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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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철공소
황규섭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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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소설의 시대는 갔다고 활자로 된 것들에 매달려 밤새 희노애락의 온갖 감정의 바다에서 과몰입했던 그 시절은 나의 젊음과 함께 지나가버렸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끊고 한동안 영화를 보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그마저 끊었다. 요즘 영화의 우당탕한 그 속도를 쫓아가는 것이 버거웠고 겨우 쫓아갔다 하더라도 감정적 소모가 너무 심한 까닭이다.

몸의 근력이 빠지면 걸음의 속도가 늦어진 것처럼 감정의 근력이 조금씩 소실되는 탓에 정서도 마음도 속도조절이 필요해진 것이다. 영화든 현실이든 좀체 조금이라도 빠른 전개가 가져오는 것에의 멀미...


그랬는데 이 책을 읽었다. 추리소설이라니... 그것도 우당탕한 영화의 단골소재인 살인의 이야기를 읽다니... 그런데 단숨에 읽었다. 프롤로그부터 몰입하게 하는 낮게 깔리는 음산하고 비통한 아베마리아의 선율.


역시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살인자는 마치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듯이 악마의 자식이라는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실천한다.

세상의 성공과 밝음에 대한 곳곳에 그의 적대적인 상처가 덧칠해져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말 못하는 어머니는 살인자인 조한곤의 또 다른 모습이다. 말문이 막힌 세상을 향해 그의 상처와 분노는 잔인하게 왜곡되어 비뚤어진 채 드러난다.

형사와 범인의 쫓고 쫓기는 구도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찌 보면 뻔하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이런 뻔한 주제를 새롭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작가는 이야기 전편의 잔인함을 상쇄하고자 여성인물들을 등장시킨다. 범인의 손에 죽어가던 송요환 아내에 대한 의미 모를 연정과, 어머니와의 원초적인 결속, 그리고 하덕규 아내의 헌신 같은,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에게서는 각각의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보인다. 사랑이라고 표현하기도 마땅하지는 않지만 그것에서 잔인한 살인자인 조한곤 내면의 깊은 슬픔을 보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처럼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읽은 소설이다.

범인의 내면을 따라가는 일이 고통스럽고 불편했지만 곳곳에 클리세라든가 복선 등의 소설적 장치가 느껴져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영상으로 보는 듯한 탄탄한 문장력도 돋보인다. 또 하나의 묘미는 마지막 피해자와 범인의 사패 싸움이다. 누가 더 사이코패스일까? 그리고 왜 마지막 피해자는 살해되지 않고 살아 남았는가 하는 점이다. 그를 살려 두어야할 이유가 있었을까? . 긴장감과 두뇌싸움을 목적으로 한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이 정도쯤은 되어야하지 않을까.


어쩌면 그런 모습을 가진 자들이 이 사회에서 더 호강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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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조호상 지음, 이정규 그림 / 도깨비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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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 만에 만난 고운 글이다. 문장마다 장면마다 책갈피마 다 봄볕처럼 곱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었을 때는 한동안 내 마음 속조차 환하게 정화되어 빛나는 듯 했다.

물푸레 나무에게 세상은 바라보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다. 세상은 그대로 물푸레 나무와 깊이 관계지어져 있다. 그러나 사람만은 묘 연하다. 작가는 사람과 자연의 사이에 금 그어진 단절을 이어주고 싶어한다. 다만 많은 글들에서처럼 사람이 그 주체가 아닌 어린 물푸레 나무를 통해 그 일을 하게 한다.

꼬마물떼새가 알을 낳았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알들은 여러가지 위험 속에서 먹히거나 으깨진다. 그 모양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던 물푸레 나무는 말할 수 없이 큰 절망을 느낀다. 슬플 때마다 외던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라는 주문도 소용이 없다. 그러나 다시 닥친 위험 속에서 물푸레 나무는 노란 모자를 쓴 어린이와 깊이 소통한다. 그것은 '말이 통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다. 어린 나무와 어린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다. 작가는 그런 절정을 준비하여 사람과 자연 사이에 훌륭한 다리를 놓을 수 있었다. 그 순간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자연과 사람의 소통은 드디어 위험을 사라지게 하고, 꼬마 물떼새의 알은 세 번의 실패 끝에 무사히 세상을 향해 고개 내밀 수 있었다. 아기새들의 종종 달음박질 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지만 그렇게 나온 세상 또한 완전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물푸레 나무와 노란 모자를 쓴 어린이의 마음이 통하는 기적이 이 땅에서 늘 일어날 수 있다면 꼬마 물떼새의 아기새들은 자기가 태어난 소리내에 언제까지나 다시 찾아올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라면 누구라도 마음 속에 노란 모자 하나씩을 쓰게 되리라 믿는다. 많은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과 결별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사람도 자연으로서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나무와 돌멩이와 새들의 말을 들으며 우리 어린이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자라지 않을까. 그런 세상을 상상하니 또 다시 마음이 따뜻해졌다.

너무나 동화다운, 아름다운 마법과도 같은 세상을 꿈꾸게 한다.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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