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장보기 - 동물들이 골라주는 여러가지 자연 식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
조반나 조볼리 글, 시모나 모라짜니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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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원숭이, 생쥐, 달팽이....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동물들이 표지에 한가득 모여있습니다.

유아기의 아이들이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것이 동물이라고 하지요.

[동물들의 장보기]는 그런 동물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자연식품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에요.

이야기의 배경이 마트니 만큼, 마트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장을 보는지도 알 수 있지요.

아!! 2007년도에 이탈리아에서 '올해의 베스트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상을 받았을지...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엽니다.
 

 

 

 

 



 

자연 식품만 파는 기린마트에는 비스킷, 아이스크림, 과자, 피자 같은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이른 아침, 부지런한 달팽이가 제일 먼저 들어와서 양상추랑 민들레랑 허브를 삽니다.

코끼리 아주머니는 아카시아 잎을, 곰은 블루베리, 북극곰은 생선 코너에서 농어랑 오징어를 사요.

과일 코너엔 새들이, 바나나 코너엔 원숭이가, 우유 코너엔 고양이가 있습니다.

모두들 제일 좋아하는 식품들 앞에서 맛있는걸 사네요.

계산대에는 물개들이 고등어 통조림, 정어리 통조림을 들고 계산 하려고 줄을 서 있어요.

슈퍼마켓 안에는 여러 가지 꽃이 활찍 피어 있는 화단도 있는데요,

꽃을 파는건 아니에요. 꿀벌들이 와서 꿀만 담고 가지요.

원숭이들은 벌레를 좋아하나 봐요. 생쥐들은 향긋한 치즈를 좋아하구요.

이제 슈퍼마켓 문을 닫을 시간이에요.

그런데 샐러드에 넣을 버섯을 빠뜨렸다면서 달팽이가 헐레벌떡 들어오네요.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우선 아이는 알고 있는 동물들이 나오니까,

아는척 하기 바쁩니다.

그림으로 얼른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지금 무얼 사고 있는거냐고 물어요.

우유를 사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는 고양이가 우유를 좋아하냐고 묻고,

큰부리새가 흰개미를 산다니까, 개미를 키우려고 사는거냐고 합니다. ㅎㅎ

큰부리새가 흰개미를 먹는다니까, 아주 깜짝 놀라네요.

원숭이들이 꿈틀거리는 벌레를 집는 그림을 보고는 눈이 동그래졌어요.

지금까지 밖에서 만나는 개미나 벌레들은 딸에게 좋은 관찰대상이었는데,

다른 동물들이 잡아먹는다고 생각하니까, 이상한가 봐요.

이제 36개월이 된 딸에게 이런 일들을 설명해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100%는 아니겠지만, 딸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한 것 같아요.

"개미랑 벌레가 불쌍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구요. (^^)

어른이라면 그냥 읽고 넘어갈만한 내용인데, 역시 아이는 아이입니다.

그런 순수한 아이에게 책은 어떤 동물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아주 자연스럽게 알려줘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이나 과자 같은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여러 가지 자연 식품들이 마트에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지요.

지금껏 마트에는 많이 가봤지만, 딸이 주로 관심을 갖는 것은

군것질 코너나 장난감 코너였거든요.

동물들이 장보는 모습을 통해 딸의 시야가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마트에 함께 갈 때는 식품 코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엄마! 이거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다."

"엄마~책에서 곰이 블루베리 샀었지?" 하구요!!!

관심있게 읽은 책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실생활과 많이 연결하는 딸이기에

이 책이 주는 의미가 더크게 느껴져요.

우리 아이가 건강에 좋은 자연 식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기를...

물건을 사는 행위 뿐만 아니라, 마트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물건들이 있는지,

물건을 산 이후에는 계산을 해야 하고, 계산을 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한다는 것...

그런 사소한 일들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래 봅니다.

오늘도 아이와 소꼽놀이도 하고, 마트놀이도 했어요.

장난감 계산대 앞에서 열심히 거스름돈을 챙기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마트에 갈 일이 기다려집니다.

동물들의 장보기 못지 않게, 우리 가족의 장보기 역시

건강을 생각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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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날 거야 웅진 세계그림책 135
존 버닝햄 글, 헬렌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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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날거야]...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동생을 기다리는 아이의

설레임과 기대를 담은 내용이 아닐까 예상했다.

예상대로 책에는 동생이란 존재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담뿍 담겨있지만,

그 접근방식이 참 새로웠다.

우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현실 장면과

동생에 대해 상상해보는 상상 장면이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 독특했고,

무조건적으로 동생에 대한 사랑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에서 동생에 대해 느끼는 질투와 두려움도 잘 묘사되어 있었다.

그렇다.

아이에게 동생이란 존재는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쏟아야 할 대상임과 동시에

지금까지 부모에게 받아온 사랑을 나눠가져야 하는 경쟁상대이기도 한 것이다.

그안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박탈감이 얼마나 클까....

아이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때론 엉뚱하고, 때론 순수하고, 또 때로는 귀엽기 그지 없는

아이의 마음을 읽으며,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
 

 

 

 

 

 



 

나뭇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동생이 태어날거란다.

아이는 동생이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동생은 이다음에 뭐가 될까?

요리사가 될 수도 있고, 화가나 정원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돌봐 줄지도 모르고, 선원이 되어 멀리 여행을 떠날 지도 모른다.

 

아이는 말한다.

"엄마, 동생한테 그냥 오지 말라고 하면 안돼요?

우리한테 아기가 꼭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또 한편으로는 동생이 보고 싶어 언제 태어나는지 궁금하다.


드디어, 할아버지와 함께 동생을 보러가는 날!!

아이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나도 이제 동생이 생겼어요. 우리 모두 동생을 정말 많이 사랑해 줄 거에요. 그렇죠?"

 

 




 

이 책은 어른의 입장에서 동생이 태어나면 이렇게, 저렇게 해줘야 하고,

동생에게는 무조건 양보해줘야 하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언급은 아예 없다.

단지, 아이의 입장, 아이의 시선에서 동생에 대한 기다림과 설레임, 질투 등의

감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을 뿐이다.

동생이 궁금하고, 보고 싶으면서도 오지 말라고 하면 안되냐고 묻는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솔직한가?

요리사가 된 동생이 만든 음식은 아무것도 먹을 않을 것이며,

동생이 선원이 되어 멀리 여행을 떠나게 되면 선장은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다.

동생에 대한 질투를 표현하는 대목이다.

동생을 걱정하는 애정어린 시선도 나타난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동생이 호랑이한테 잡아먹히면 어쩌나 걱정하는 대목이 그렇고,

공원에 떨어진 많은 나뭇잎을 어떻게 다 치울지 염려하기도 한다.

동생이 은행에서 일하게 되면 돈을 잔뜩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동생에 대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보면서

아이는 동생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고, 행복하게 그 순간을 기다린다.

 

 

실제로 동생이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아이라면

엄마와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것이다.

현재 동생이 있는 아이라면

내 동생이 어른이 되서 어떤 사람이 될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처럼 동생이 없는 아이들은

동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게 되고,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꿈을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

책장을 덮으며,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나도 동생 있었으면 좋겠어. 여자동생!!"

동생이 생기던, 그렇지 않던...우리 아이가 누구에게나 따뜻한 손을 내밀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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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나눠야지! 작은 돛단배 8
앤시아 시몬스 지음, 조지 버켓 그림, 이경희 옮김 / 책단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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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그만큼 강한 소유욕을 보여주는 35개월 된 딸~!!

굳이 우리 아이의 경우가 아니더라도...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형제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을때,

"사이좋게 나눠야지!", "서로서로 양보하자~", "친구꺼니까, 뺏지마", "친구한테 빌려줘~"등의

말을 자주하게 된다는 것을...!!

한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홀로 자란 아이들의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문제가 된다는

뉴스나 신문, 전문가들의 의견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부족한 배려심과 나눔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에  누구나 조금씩은 걱정을 안고 있을꺼에요.

예전처럼 서녀명의 자녀를 출산하기는 어려운 시대...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아이의 마음이 더 너그럽고, 더 따뜻해질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넉넉한 사랑을 베푸는 아이로 자랄지 저 역시도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책단배에서 나온 [사이좋게 나눠야지!]는 웬지 그에 대한 해답을 들려줄 것만 같은 책이에요.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빙긋 미소지으며, 책 표지를 넘겨봅니다... 
 

 

 

 

 



 

나는 복슬복슬 곰인형을 참 좋아하는데, 동생이 갖고 싶다며 떼를 써요.

"사이좋게 나눠야지!" 엄마의 말씀에 할 수 없이 곰인형을 동생한테 주었지만,

금세 찐득찐득하고 꼬질꼬질 때가 묻었어요.

읽고 있던 그림책을 주면 꾸깃꾸깃해지고, 담요는 금세 얼룩덜룩하고 물에 흠뻑 젖어버리지요.

와플을 나눠주니, 이가 없어서 못 먹고, 장난만 치고 있어요.

우유컵을 줘도, 그림물감을 줘도, 동생 손에서는 금방 엉망진창이 되버리고 말지요.

늘상 내 것을 달라고 하는 동생이지만, 밤에 잠자리에 들때도 동생과 나란히 누워요.

동생과 함께 있으니 참 편안하고 특별한 느낌이 들어요.

나는 동생을 아주 많이 좋아해요. 정말이에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에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화들...

그안에서 아이는 충분히 공감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주인공처럼 동생이 있는 아이라면 "맞아! 맞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내용에 신바람이 날 것이며,

외동 아이라 하더라도 친구와 있었던 경험을 생각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몇차례 책읽기를 반복한 후...딸아이에게 물었다.

"여기 나온 친구는 동생이 모두다 달라고 해서 속상했겠다. 그치?"

"응! 근데...괜챦아! 사이좋게 나눠가지니까 좋대~"

"아~~친구가 화난 것 같지 않고, 동생이랑 나눠갖는거 좋아하는 것 같아?"

"쪼금 속상하긴 한데...그래도 같이 빌려주고 그랬어."

"그럼...혜민이도 나중에 좋아하는 토끼 인형 친구한테 빌려줄꺼야?

맛있는 것도 사이좋게 나눠먹고?"

"....토끼 인형은 혜민이꺼야. 다른 장난감 빌려주면 안돼?"

ㅎㅎ...역시 가장 좋아하는 인형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아이의 귀여운 고집 앞에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의 반응에서 가장 기분 좋고, 흐뭇했던 것은...

동생에게 끊임 없이 양보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에요.

자기 것을 계속 나누어주면서도 화내지 않고, 좋아했다고 말했거든요.

아이의 말대로 나누는 것이 결코 기분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눔'은 자기 몫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형제자매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것을 아이도 느꼈겠지요?

말 그대로 '나눔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책...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가 한뼘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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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솔루션 : 아이의 행동편 자녀 양육 시리즈 4
미셸 보바 지음, 남혜경 옮김, 손석한 감수 / 물푸레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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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책을 받자마자 정말 놀랐다.

예상치 못한 두께....작은 백과사전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부랴부랴 책장을 펼쳐보았다.

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렇게 두꺼워졌을까?

궁금증을 가득 안고, 목차 부터 훑어보았다.

그리고, 이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행동문제, 학교문제, 사회문제, 전자기기와 관련된 문제,

그리고 특별한 양육법이 필요한 아이까지 총 5개의 큰 줄거리를 가지고,

각각 세부적인 문제행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아이가 신생아일때 읽었던 육아지침서가 생각났다.

산후조리 부터 신생아의 특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사소한 질병에 대한

예방법 및 응급처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양육 솔류션-아이의 행동편]을 보고, 그 책이 떠오른건

아이가 신생아때 읽었던 그 책 처럼 양육에 대한 지침서 혹은 백과사전이라 할 만한

내용과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얼마전까지만 해도 직장을 다녔던 나는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전업주부가 된 지금은 온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내느라

날 위한 책은 단 몇장을 읽기도 벅차게 되었다.

정말 관심이 가는 내용이지만,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나...' 걱정이 되었는데,

정말 친절하게도 아래와 같이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지금 당장 자기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까지 설명하는

아동발달 이론들에 대한 페이지까지 뒤지고 다닐 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부모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현재 상황이나 자녀에게 맞지 않는 내용들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대신에 차례를 잘 참조해서 지금 걱정되는 문제들에 맞는 페이지를 찾도록 해라.

이렇게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하는 접근방식은 시간을 절약해줄 뿐 아니라

부모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더 높여준다. (p.35)

 



 

아~~정말 양육백과사전이구나!!!

아이의 성장과 발달단계에 맞춰서 그때그때 일어나는 문제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해주는 친절한 안내서...!!

[양육 솔루션]은 바로 그런 책이란 것을 친절하게 알려줌과 동시에

엄마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저자에게 감동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이제 목차를 찬찬히 살펴본 후에 우리 아이에게 해당하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

 

 

35개월 된 딸아이에게 해당되는 장을 찾았다.

칭얼거리는 아이가 바로 그것이다. 

말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고, 표현능력도 되면서 요즘 들어 자꾸 울음과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빠,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는 우리 딸!!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아이가 칭얼대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부모가 물러설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따라서 부모는 절대 물러서서는 안 됩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원하는 반응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부모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모의 가장 큰 잘못은 아이에게 두 손 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확실히 아이의 칭얼거림은 이런 경험에서 습득한 행동이다. (p.90)

 

*** 해결책 ***

 

1단계 : 초기 개입

- 아이가 칭얼대는 이유를 알아낸다.

- 패턴을 알아내어 행동을 예측한다.

-'좋은' 말투를 쓴다.

- 주의를 분산시킨다.

- 인내심 부족을 인정한다.

 

2단계 : 신속한 대처

- 말투를 조심한다.

- 새로운 규칙을 강조한다.

- 안 들리는 척한다.

-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 아이가 공손하게 말할 때까지 들어주지 않는다.

-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해준다.

 

3단계 : 변화를 위한 습관

- 존중하자.

- '올바른' 말투를 칭찬한다.

- 행동에 따른 결과를 정한다.

- 기다린다.

 

 



 

 

저자는 말한다. 아이의 칭얼거림을 무시하라고...

그리고, 아이의 칭얼거림이 멈추는 순간 "좋은 말투가 들리는구나.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니?"라고 물어보라고...

나 역시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짜증을 낼 때에는 "예쁘게 말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아!

울지 말고, 천천히 다시 얘기해줘~"라고 말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잠시 기다려주었다가 아이가 울음을 멈추고, 바르게 얘기한 후에야 들어준다.

하지만, 인내심이 부족하여 참고 있는게 어느 정도의 단계를 넘어가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기도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좋게 대응하다가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화를 내면 아이의 칭얼거림을 짜증 행동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그 자리를 떠나는 게 좋다고!!

화난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고 아이에게 반응하지도 말아야 한단다.

와...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기 전이라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말이지만...

세 돌이 되어 가는 딸아이의 고집과 매일매일 씨름을 하는 요즘...이게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칭얼거림을 멈추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아이가 공손한 말투로 이야기하기 전에는 아이가

요구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며,

아이의 변화를 위해서는 일상에서 아이와 대화할 때 아이를 존중해주고,

올바른 말투를 칭찬해주어야 한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대응방식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내가 읽은 이 장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다른 육아서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러번 들은 내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 스스로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육아방식이기도 하다.

(늘상 노력은 하지만, 온전히 지켜지지 않는다는게 문제이지만...^^;;;)

 

우리 딸아이에게 특별히 해당되지 않는 장도 여러장 읽어보았다.

그런 후에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이러하다.

저자의 조언과 충고는 때로는 단호하고, 엄격하지만, 또 때로는 자상하다.

그 내용 또한 새롭고, 신선한 것도 있고,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배우고, 들은 것을 잊지 않는 것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배워서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일일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아이 앞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현명하게 대처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화를 낸 후에 돌아서서 후회를 하기도 하고, 가슴아파 하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 어떨까?

"맞아! 아까 내가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이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부모로서의 자신을 가다듬는 순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 또한 앞으로 이 책을 펼치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가 되는 일에 자신이 없어지고,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언을 구하고, 용기를 얻으리라.

그렇게.....나는 오늘 양육백과사전을 구비함과 동시에 양육에 대해 조언해주는 주치의도 얻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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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
에밀리 림 글, 닐 샤프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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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작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희귀병을 앓았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거라는 작가의 간절한 믿음이 담겨 있다는 [내 손을 잡아]!!!

작가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는 책이었지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과 편안한 느낌의 그림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었어요.

이 이야기에 화려하고, 선명한 그림이 더해졌다면, 그 느낌이 사뭇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감동적인 글과 함께 편안한 그림이 잘 어우러진 감수성이 풍부한 동화!!

제가 느낀 [내 손을 잡아]는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어느 자그마한 장난감 가게에 생김새가 조금 이상한 곰 인형이 살고 있었어요.

여기저기 실밥이 뜯어져 솜도 비죽 튀어나오고, 눈은 짝짝이인데다 입은 아예 없었지요.

가게에 있는 다른 장난감들이 이 곰 인형을 보고 '못난이'라고 놀려댔지요.

가게 안에는 바느질도 말끔하고, 금빛 왕관까지 쓴 멋진 왕자 곰 인형도 있었어요.

우쭐대는 왕자 곰을 못난이 인형은 늘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지요.

크리스마스 이브...왕자 곰은 여자아이의 품에 안겨 장난감 가게를 떠나고,

곧이어 못난이 곰도 가난한 남자 아이와 함께 가게를 떠나게 되었어요.

남자 아이의 엄마는 못난이 곰을 말끔하게 고쳐주었고,

둘은 놀이도 함께 하고, 아이가 숙제를 할 때에도 잠을 잘 때에도 늘 함께 했어요.

 

멋진 왕자 곰도 처음에는 아주 잘 지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변했어요.

소꿉놀이에도 끼지 못하고, 폭신한 침대도 빼앗겼지요.

그러다, 침대 밑에 처박혀 있던 왕자 곰은 여자 아이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되었어요.

말썽쟁이 강아지는 그런 왕자 곰의 왕관을 씹고, 멋진 망토도 물어뜯어 버렸답니다.

왕자 곰은 금세 못난이 곰이 되어 버리고 말았어요.

동화 속 주인공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줄 안 왕자곰은 정말 슬펐어요.

 

시간이 흘러 다시 크리스마스가 돌아왔고, 두 곰인형이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바로 그 장난감 가게 앞에서 못난이 곰은 남자아이의 배낭 안에

왕자 곰은 강아지의 입에 물린 채로 말이지요.

왕자 곰은 못난이 곰에서 제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못난이 곰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봐 고민이 되었지만,

슬프고, 외로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왕자 곰에게 손을 내밀었지요.

남자아이는 두 곰 인형을 똑같이 사랑했어요.

못난이 곰과 왕자 곰은 나란히 남자아이 품에 누웠어요.

그리고, 이제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야기가 처음 시작되는 배경은 장난감 가게....!!

이미 그 배경에서 부터 아이의 관심은 책 속으로 집중되지요.

못난 외모 때문에도 아무에게도 선택 되지 못하고, 놀림감이 되버린 못난이 곰이

가난하지만, 착한 아이를 만나 행복해지는게 주된 줄거리에요.

어찌 보면 간단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참 많은 메세지가 담겨있지요.

우선, 자신의 외모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거라고 생각한 못난이 곰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외롭고, 슬픈 날들을 견디니, 착하고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참 따뜻하게 그려있어요.

 

반대로 멋진 외모를 뽐내던 왕자 곰은 부잣집 아이네 집으로 가지만,

처음 며칠간만 대접을 받고, 그 이후로는 침대에 처박혀 있다가 강아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로 전락하지요.

딸아이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이지만, 엄마의 입장에서는 또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었어요.

비록, 동화이긴 하지만...누구나 이렇게 행복과 불행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그러니, 혹시 지금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지요.

언제 다시 웃음꽃이 필 날이 올지 모르니까요!!

 

마지막으로....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못난이 곰이 왕자 곰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었어요.

그 손을 잡은 왕자 곰으로 인해 남자아이의 사랑을 모두 빼앗기고,

현재의 행복을 잃을 수도 있는데, 용감하게 왕자 곰을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지요.

물론, 잠깐 고민을 하긴 했지만요...^^;;;

못난이 곰이 보여준 용감한 행동...!!!

그래요!! 행복은 지킬 줄도 알아야 하지만, 나눌 줄도 알아야 해요.

[내 손을 잡아]에서 알려주는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못난이 곰이 저 혼자만 행복하고 싶어서 왕자 곰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오랜 시간 남자 아이의 사랑을 받으며, 즐겁고 행복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왕자 곰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겠지요.

혹은...남자 아이에게 더 멋진 장난감이 생겨서 왕자 곰처럼 잊혀진 장난감이 될 수도 있구요!!!

자신의 행복을 왕자 곰에게 기꺼이 나눠 줄 용기가 있었기에

결국, 두 곰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었지요.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런 메세지들을 딸아이가 당장에 모두 이해할 수는 없을꺼에요.

하지만, 책의 전반에 걸쳐 흐르고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느낌은

딸의 마음속에도 충분히 스며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책 읽기가 거듭 되면 글 속에 녹아 있는

사랑, 희망, 용기, 행복 등의 밝고, 긍정적인 느낌들을 더 잘 받아들일 꺼라고 생각합니다.

기대했던 만큼 꽉찬 내용의 [내 손을 잡아]....정말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어요!!!

아~!! 이 책 덕분에 딸아이는 "손"이라는 글자까지 익혔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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