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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나눠야지! ㅣ 작은 돛단배 8
앤시아 시몬스 지음, 조지 버켓 그림, 이경희 옮김 / 책단배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자기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그만큼 강한 소유욕을 보여주는 35개월 된 딸~!!
굳이 우리 아이의 경우가 아니더라도...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형제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을때,
"사이좋게 나눠야지!", "서로서로 양보하자~", "친구꺼니까, 뺏지마", "친구한테 빌려줘~"등의
말을 자주하게 된다는 것을...!!
한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홀로 자란 아이들의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문제가 된다는
뉴스나 신문, 전문가들의 의견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부족한 배려심과 나눔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에 누구나 조금씩은 걱정을 안고 있을꺼에요.
예전처럼 서녀명의 자녀를 출산하기는 어려운 시대...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아이의 마음이 더 너그럽고, 더 따뜻해질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넉넉한 사랑을 베푸는 아이로 자랄지 저 역시도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책단배에서 나온 [사이좋게 나눠야지!]는 웬지 그에 대한 해답을 들려줄 것만 같은 책이에요.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빙긋 미소지으며, 책 표지를 넘겨봅니다...
나는 복슬복슬 곰인형을 참 좋아하는데, 동생이 갖고 싶다며 떼를 써요.
"사이좋게 나눠야지!" 엄마의 말씀에 할 수 없이 곰인형을 동생한테 주었지만,
금세 찐득찐득하고 꼬질꼬질 때가 묻었어요.
읽고 있던 그림책을 주면 꾸깃꾸깃해지고, 담요는 금세 얼룩덜룩하고 물에 흠뻑 젖어버리지요.
와플을 나눠주니, 이가 없어서 못 먹고, 장난만 치고 있어요.
우유컵을 줘도, 그림물감을 줘도, 동생 손에서는 금방 엉망진창이 되버리고 말지요.
늘상 내 것을 달라고 하는 동생이지만, 밤에 잠자리에 들때도 동생과 나란히 누워요.
동생과 함께 있으니 참 편안하고 특별한 느낌이 들어요.
나는 동생을 아주 많이 좋아해요.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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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에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화들...
그안에서 아이는 충분히 공감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주인공처럼 동생이 있는 아이라면 "맞아! 맞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내용에 신바람이 날 것이며,
외동 아이라 하더라도 친구와 있었던 경험을 생각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몇차례 책읽기를 반복한 후...딸아이에게 물었다.
"여기 나온 친구는 동생이 모두다 달라고 해서 속상했겠다. 그치?"
"응! 근데...괜챦아! 사이좋게 나눠가지니까 좋대~"
"아~~친구가 화난 것 같지 않고, 동생이랑 나눠갖는거 좋아하는 것 같아?"
"쪼금 속상하긴 한데...그래도 같이 빌려주고 그랬어."
"그럼...혜민이도 나중에 좋아하는 토끼 인형 친구한테 빌려줄꺼야?
맛있는 것도 사이좋게 나눠먹고?"
"....토끼 인형은 혜민이꺼야. 다른 장난감 빌려주면 안돼?"
ㅎㅎ...역시 가장 좋아하는 인형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아이의 귀여운 고집 앞에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의 반응에서 가장 기분 좋고, 흐뭇했던 것은...
동생에게 끊임 없이 양보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에요.
자기 것을 계속 나누어주면서도 화내지 않고, 좋아했다고 말했거든요.
아이의 말대로 나누는 것이 결코 기분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눔'은 자기 몫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형제자매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것을 아이도 느꼈겠지요?
말 그대로 '나눔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책...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가 한뼘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