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솔루션 : 아이의 행동편 자녀 양육 시리즈 4
미셸 보바 지음, 남혜경 옮김, 손석한 감수 / 물푸레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와~~~" 책을 받자마자 정말 놀랐다.

예상치 못한 두께....작은 백과사전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부랴부랴 책장을 펼쳐보았다.

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렇게 두꺼워졌을까?

궁금증을 가득 안고, 목차 부터 훑어보았다.

그리고, 이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행동문제, 학교문제, 사회문제, 전자기기와 관련된 문제,

그리고 특별한 양육법이 필요한 아이까지 총 5개의 큰 줄거리를 가지고,

각각 세부적인 문제행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아이가 신생아일때 읽었던 육아지침서가 생각났다.

산후조리 부터 신생아의 특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사소한 질병에 대한

예방법 및 응급처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양육 솔류션-아이의 행동편]을 보고, 그 책이 떠오른건

아이가 신생아때 읽었던 그 책 처럼 양육에 대한 지침서 혹은 백과사전이라 할 만한

내용과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얼마전까지만 해도 직장을 다녔던 나는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전업주부가 된 지금은 온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내느라

날 위한 책은 단 몇장을 읽기도 벅차게 되었다.

정말 관심이 가는 내용이지만,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나...' 걱정이 되었는데,

정말 친절하게도 아래와 같이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지금 당장 자기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까지 설명하는

아동발달 이론들에 대한 페이지까지 뒤지고 다닐 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부모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현재 상황이나 자녀에게 맞지 않는 내용들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대신에 차례를 잘 참조해서 지금 걱정되는 문제들에 맞는 페이지를 찾도록 해라.

이렇게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하는 접근방식은 시간을 절약해줄 뿐 아니라

부모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더 높여준다. (p.35)

 



 

아~~정말 양육백과사전이구나!!!

아이의 성장과 발달단계에 맞춰서 그때그때 일어나는 문제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해주는 친절한 안내서...!!

[양육 솔루션]은 바로 그런 책이란 것을 친절하게 알려줌과 동시에

엄마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저자에게 감동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이제 목차를 찬찬히 살펴본 후에 우리 아이에게 해당하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

 

 

35개월 된 딸아이에게 해당되는 장을 찾았다.

칭얼거리는 아이가 바로 그것이다. 

말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고, 표현능력도 되면서 요즘 들어 자꾸 울음과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빠,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는 우리 딸!!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아이가 칭얼대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부모가 물러설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따라서 부모는 절대 물러서서는 안 됩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원하는 반응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부모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모의 가장 큰 잘못은 아이에게 두 손 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확실히 아이의 칭얼거림은 이런 경험에서 습득한 행동이다. (p.90)

 

*** 해결책 ***

 

1단계 : 초기 개입

- 아이가 칭얼대는 이유를 알아낸다.

- 패턴을 알아내어 행동을 예측한다.

-'좋은' 말투를 쓴다.

- 주의를 분산시킨다.

- 인내심 부족을 인정한다.

 

2단계 : 신속한 대처

- 말투를 조심한다.

- 새로운 규칙을 강조한다.

- 안 들리는 척한다.

-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 아이가 공손하게 말할 때까지 들어주지 않는다.

-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해준다.

 

3단계 : 변화를 위한 습관

- 존중하자.

- '올바른' 말투를 칭찬한다.

- 행동에 따른 결과를 정한다.

- 기다린다.

 

 



 

 

저자는 말한다. 아이의 칭얼거림을 무시하라고...

그리고, 아이의 칭얼거림이 멈추는 순간 "좋은 말투가 들리는구나.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니?"라고 물어보라고...

나 역시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짜증을 낼 때에는 "예쁘게 말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아!

울지 말고, 천천히 다시 얘기해줘~"라고 말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잠시 기다려주었다가 아이가 울음을 멈추고, 바르게 얘기한 후에야 들어준다.

하지만, 인내심이 부족하여 참고 있는게 어느 정도의 단계를 넘어가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기도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좋게 대응하다가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화를 내면 아이의 칭얼거림을 짜증 행동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그 자리를 떠나는 게 좋다고!!

화난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고 아이에게 반응하지도 말아야 한단다.

와...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기 전이라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말이지만...

세 돌이 되어 가는 딸아이의 고집과 매일매일 씨름을 하는 요즘...이게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칭얼거림을 멈추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아이가 공손한 말투로 이야기하기 전에는 아이가

요구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며,

아이의 변화를 위해서는 일상에서 아이와 대화할 때 아이를 존중해주고,

올바른 말투를 칭찬해주어야 한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대응방식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내가 읽은 이 장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다른 육아서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러번 들은 내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 스스로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육아방식이기도 하다.

(늘상 노력은 하지만, 온전히 지켜지지 않는다는게 문제이지만...^^;;;)

 

우리 딸아이에게 특별히 해당되지 않는 장도 여러장 읽어보았다.

그런 후에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이러하다.

저자의 조언과 충고는 때로는 단호하고, 엄격하지만, 또 때로는 자상하다.

그 내용 또한 새롭고, 신선한 것도 있고,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배우고, 들은 것을 잊지 않는 것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배워서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일일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아이 앞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현명하게 대처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화를 낸 후에 돌아서서 후회를 하기도 하고, 가슴아파 하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 어떨까?

"맞아! 아까 내가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이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부모로서의 자신을 가다듬는 순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 또한 앞으로 이 책을 펼치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가 되는 일에 자신이 없어지고,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언을 구하고, 용기를 얻으리라.

그렇게.....나는 오늘 양육백과사전을 구비함과 동시에 양육에 대해 조언해주는 주치의도 얻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