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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용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4
루이사 비야르 리에바나 지음, 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 이선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아보고 순간 잠깐 당황했어요.
우리딸 눈높이에 딱맞는 귀여운 그림에 참신한 내용이라
읽어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어른 소설책 보다 조금더 작은 크기에
아이가 읽기엔 글밥이나 두께가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졌거든요.
음...조금더 있다가 읽어줘야겠다 싶어서 일단 책장에 꽂아두었지요.
그런데, 다른 책을 꺼내다가 우연히 책을 발견한 딸아이의 눈이 반짝반짝~*^^*
"엄마!! 새책 왔어? 근데 왜 안읽어줬어?"
이야기가 길어서 지루해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내용 자체가 아이가 좋아할만 내용인데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고, 쉬워서
한권을 다 읽어줄때 까지 꼼짝 않고 앉아서 듣더라구요. ㅎㅎ
아~~진작에 읽어줄걸 그랬나봐요.
이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용에 대한 이야기에요.
백년에 한번 깨어나는 용 고도프레드는 마침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어요.
고도프레드는 들국화가 알려준 파티장소로 가게 되지요.
수많은 용들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파티를 하고 있었어요.
그곳에서 우연히 듣게 된 아름다운 연주.
그것은 어떤 아이의 바이올린 연주였어요.
고도프레드는 바이올린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지요.
하지만, 고도프레드의 큼지막한 손으로는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가 없었어요.
활로 바이올린을 켜자마자 줄이 힘없이 끊어져 버렸지요.
들국화들이 아무리 위로해도 고도프레드의 슬픔은 가시지 않았어요.
소방관, 여행가, 운동선수....
차례차례 경험을 해보았지만, 그럴수록 바이올린에 대한 생각만 더 간절해졌지요.
고도프레드는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싶어서 연주회에 갔어요.
그곳에서 우연히 콘트라베이스의 신기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콘트라베이스는 고도프레드만큼 커 보였어요.
고도프레드는 이제 음악 학교에서 콘트라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콘트라베이스는 아주 큰 악기였기 때문에 고도프레드이 손이 닿아도
줄이 끊어지지 않았거든요.
고도프레드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이와 친구가 되어
함께 특별한 연주회를 시작합니다.
연주를 하는 고도프레드와 멋진 연주회에 초대된 들국화들 모두
참 행복해 보였어요.
마침내, 고도프레드는 자기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았답니다.
머릿속에 온통 바이올린 생각뿐이었던 고도프레드가 드디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었어요.
물론, 그것이 진정으로 원하던 바이올린이 아닌 다른 악기였지만,
분명 고도프레드는 많이 행복할거에요.
우리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을까요?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고도프레드 처럼 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게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에요.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면서
꿈도 없이, 계획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그냥 그렇게 현실에 맞춰서, 혹은 성적에 맞춰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할 틈도 없이 세월을 보내는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자신의 미래를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는 일이
분명히 있을텐데 말이죠.
올해 여섯살이 된 딸아이에게도 2년전 부터 간직한 소중한 꿈이 있어요.
아직 어린 나이라 앞으로 수없이 많이 바뀔 수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고도프레드 처럼 실망하고, 절망하는 일도 생기겠지요.
그래도 가슴 뛰게 하는 꿈이 있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들이
아이에게 분명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고도프레드 처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꿈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