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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친구야! ㅣ 큰 돛단배 3
윤여림 글, 서미경 그림 / 책단배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엄마 아빠는 민준이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다 구해주지만,
딱 하나 친구는 구해줄 수가 없었어요.
친구와 만나기만 하면 다투는 민준이는 친구가 필요 없다고 말했지요.
어느 날,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이웃 아줌마를 만났어요.
아줌마 옆에서 한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지요.
아이는 보석이 엄청 많이 달리고, 반짝거리고 예쁜 새를 잃어버렸대요.
반짝이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진 민준이는 아이와 함께 새인형을 찾았어요.
한참만에 낡고 못생긴 새 인형을 집어 들고 아이에게 물었지요.
"이건 아니지?"
그런데, 이상하게 그 못생긴 새를 보고 아이가 활짝 웃으며 좋아하지 뭐에요.
더 이상한건 아이가 웃으니까 민준이 기분도 좋아지는 거예요.
아이가 아이의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친구가 내 반짝이 찾아 줬어."
친구라는 말에 민준이는 왠지 으쓱해졌어요.
이번엔 민준이가 아이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엄마, 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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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
이 책은 한편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내용은 오래전 소설 [소나기]를 읽었을 때 처럼 순수하고, 투명하고, 아름답지요.
아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란 민준이가 또래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 주장, 자기 것만 내세우는 장면은 참 안타깝게 다가워요.
그런 민준이가 낡고 못생긴 인형 하나 때문에 울고 웃는 세영이를 만나서
처음으로 친구란 존재에 기쁨을 느끼게 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지요.
마지막에 엄마에게 내 친구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는 장면과
친구 손을 잡고 뛰어가는 뒷모습은 왠지 모르게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고
어른들이 걱정하시는 소리를 가끔 들어요.
고개만 돌리면 마주치는 수많은 장난감과 게임기, 재미있는 책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요!!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소통이나 놀잇감이 아닌
서로 교감하고, 함께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일꺼에요.
어려서 친구와 사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서도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닌 것 같아요.
이 책은 이렇게 소중한 친구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참으로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만으로도
책을 읽는 아이는 '친구'란 존재에 대하여 분명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꺼에요.
이 순간, 유치원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서
"엄마, 내 친구야!" 라고 자랑스레 소개하며 환하게 웃던
딸아이 얼굴이 떠오릅니다.
정말 어찌나 행복해보이던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