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부모가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아이도 '어떤 방법을 써봤다가 효과적이지 않을 때는 다른 방법을
연구해서 바꿔봐야 하는 거구나' 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도대체 몇 번째
말하는 줄 알아?"라고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는, 자신 또한 매번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서너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이것은 모든
스트레스 대처의 핵심이기도 하다. 어떤 문제에 이제까지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면, 하나하나 짚어보고 하나씩 방식을 바꿔봐야 한다.
계속 똑같이 하면, 언제나 결과는 똑같다. 똑같은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p.185)
===> 화끈화끈!! 바로 오늘 아침에도 유치원 등원 시간이 빠듯한데,
꾸물거리는 아이에게 제가 한말이네요.
"엄마가 빨리 밥먹고 준비해야 된다고 했잖아! 이러면 늦는다고 계속 말했지!"
사실, 엄마가 조금더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을 떨면 굳이 아이를 재촉하지 않고도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텐데...매일 아침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있어요.
요즘 들어 뺀질뺀질 말대답이 늘고, 얄미운 말도 곧잘 하는 아이에게
늘상 똑같은 말로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야단만 치는 모자란 엄마!!
그게 바로 제 모습이랍니다.
오늘부터는 아이를 야단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제가 좀더 바른말을
사용하고, 아이에게도 존댓말 사용하는걸 많이 보여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늘 비슷한 상황과 비슷한 문제로 아이를 야단치는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구절이었어요.
공부란, 마지막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간 과정에서의 성장과 발달,
그때의 경험을 통한 인내심과 좌절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공부를
할 만한 아이이고 한때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 중에도 이런 스트레스로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중략).....아이들에게 '잘할 수 있어.', '안해도 돼',
'제대로 해'라는 말이 좋지 않은 것은 모두 결과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p.250~251)
공부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대뇌와 소뇌의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다.
조선시대의 하층민이라면 짚신을 꼬는 일을 통해 대뇌와 소뇌를 발달시켰다.
짚신을 꼬아야지 본인이 신을 수도 있고, 그래야 밥벌이도 할 수 있었다.
구멍 난 짚신은 안팔리니까 공을 들여 열심히 정교하게 만들었다. 그것을
통해서 나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도 배우고, 지루하지만 참고 끝까지
해내는 인내심도 배웠다. 요즘은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시대마다 뇌를
발달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따로 있는데, 그것이 지금은 '공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높은 점수나 석차보다 중요한 것이 한 문제를 풀더라도 그 문제를
끝까지 풀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배우고, 지겹고 싫은 것을 한번 참아내는 인내심을 배우는 것이다.
지금은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과목의 공부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뇌를
발달시키고 인내심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p.252)
===>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공부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단 한번도
이런 식의 접근이나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신선했지요!! 성공하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해서...가 아니라, 대뇌와 소뇌를 발달시키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와 인내심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니!
이렇게 생각하면 성적이나 석차에 크게 연연하지도, 스트레스 받을 이유도
없을 것 같아요.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니까요!!!
만약 아이가 7세 미만이라면, 그때는 '공평하지 않아' 또는 '억울해'라는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6~7세까지는 심리발달상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아무리 머리가 좋은 아이라도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이다. 이기적인 것과는 다르다. 단지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와 일요일에 놀이동산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일요일에 엄마가 감기몸살이 너무 심해 다음에 가자고
얘기를 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못 벗어난 아이는 그것을 못 받아들인다.
자기 입장에서 봤을 때는 미리 약속된 것이고, 자기한테는 놀이동산에 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엄마도 항상 약속한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했으니까 무조건 놀이동산에 가야 한다고 우긴다. 6~세 전인데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고 잘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성향이 유순해서 어른들이 "안 돼"
하면 "네"하는 것일 뿐, 가슴 깊숙이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p.255)
===> 딸아이는 올해 여섯살이 되었습니다. 여섯살이 되니, 다섯살에 비해
왜그리 많이 자란 것 같은지요. 이젠 엄마의 말과 마음을 이해해줄 것만 같아서
아이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게 많네요.
저도 모르게 '이제 여섯살이니까!' '이제 여섯살이나 됐는데~'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많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사실은 아직도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섯살!!!
좀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아이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부모와 아이는 평등한 관계가 아니다. 부모는 아이의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열쇠를 전부 쥐고 있다. 아이는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아이는 자신이 부모를 거부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이 주는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것이 너무나 절대적인
것이라 아이들은 정말 힘들다. 부모가 주는 어떤 것이 괴롭고, 스트레스가
되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포장지로 싸여 있기 때문에 괴롭다는 말도 못한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는 나쁜 아이 같다.(p.276)
===>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아이를 더 힘들게 한 부분은 없는지 차근차근 돌아봐야겠어요.
아이들이 아빠에게 바라는 것은 뭘까? 엄마한테는 보살핌을 바란다면 아빠
한테는 추억을 바란다. 매일매일 추억이 되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들 때 펼쳐볼 아빠와의 추억을 원한다. 힘들때
부모와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힘을 얻는다. 놀이동산에서 가족들이 모두
즐겁게 놀았던 기억, 아빠가 어렸을 적 태워주었던 무등, 아빠와 등산을 하면서
나눴던 대화...이런 것들을 때때로 생각하면서 힘든 상황을 이겨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그런 추억을 가족 모두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아빠가 너무
바쁘다 보니 가족과의 추억에서 매번 빠지게 된다. 아이는 개념적으로 아빠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아빠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아이는 아빠가 나를 사랑해서 뭔가를 해주고
있다는 증거룰 갖고 싶어한다. (p.288)
===> 아빠와의 관계가 원만했던 아이가 심리적으로 더 안정되고, 사회생활도
원만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얼핏 아이에게 가장 절대적인 것은
엄마의 사랑과 보살핌인 것 같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빠의 역할도 큰 것 같아요.
엄마에게는 느낄 수 없는 무한한 신뢰와 아빠의 힘에 대한 동경, 아빠의 넓은 등,
아빠와의 즐거운 추억!!!
그런 것들이 아이의 성장과정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고,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부모가 혼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아이들이 찾아오면 나는 그 아이의
부모에게 세 가지 질문을 꼭 한다. 첫번째 질문은 "왜 혼내세요? 언제 혼내세요?"
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뭘 잘못하거나 그럴 때지요. 가만두면 안 되잖아요"라고
대부분 대답한다. "그럼, 그건 가르치는 거네요"하고 내가 말하면 부모들은
"그럼요"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왜 혼을 내요. 가르쳐주면 되잖아요"라고
내가 다시 말하면 많은 부모들이 당황해한다. 부모들은 혼을 내는 것과 가르치는
것을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를 혼내면서도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행동인데 한 사람은 혼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가르친다고 생각하니
기분 또한 서로 다를수 밖에 없다.(P.301)
==> 어느 날 딸아이가 말했습니다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근데 가끔
혼낼 때는 조금 싫기도 한데, 그래도 엄마가 제일 좋아!!"
그다지 많이 혼내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이런 말을 하는걸
보면 아이가 상처를 받은건 아닌지 조심스러워지곤 합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려고, 혼내는 것인데 이게 사실은 그냥 아이에게
가르쳐주면 되는 것이라네요. 어른이 어떤 습관을 한번에 고치기 어렵듯이
아이에게도 여러번 반복해서 가르쳐줘야만 고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한번에 바꾸려고 하니, 혼을 내게 되는 것이랍니다.
아!! 이론상으로는 백배 공감하고, 이해를 하겠는데...이게 참 실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집에 며칠 모시고 오고 싶어진다는....^^;;;
부모들은 일관성을 무조건 한번 정한 원칙대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원칙을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라도 그대로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일관성은 그러한 것도 포함하지만 훨씬 더 깊고 넓은 개념이다. 일관성에는
부모가 정한 규칙이나 원칙에 대한 것 위에 아이를 잘 자라도록 돕는 대원칙이
있다. 아이를 잘 관찰해서 아이 스스로 자기의 어떤 능력에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잘 도와주는 것을 일관되게 하라는 것이 가장 상위 개념이다.
때문에 부모가 고수하는 원칙이나 규칙은 '아이를 잘 자라도록 돕는 것'이라는
목표 아래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아야 한다.(P.354)
===> 음....이 또한 참 어렵습니다.
일관적인 양육태도를 갖되, 그것이 때로는 탄력적으로 융통성있게 아이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말인데...매일매일 생각하고, 읽고 또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지 않는 이상 참 실천이 어려울 것 같다는...
부모는 왜이리 알아야 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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