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쇼크 -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EBS <마더쇼크>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EBS 다큐프라임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이 책은 EBS에서 방송했던 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해서 쓰여진 책이다.

아이 뿐 아니라, 엄마의 행복추구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해준 [마더쇼크]라는

프로그램은 좋은 프로그램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한 특별한 프로였다.

부끄럽지만, TV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것은 물론,

이후에 이슈화 됐었다는 것도 몰랐다.

그러니...이 책은 그저 [마더쇼크]라는 신선한 제목과 함께 육아서의 한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모....성...!!

엄마라면 태어날때 부터 혹은 아이의 출산과 동시에 당연히 생겨나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모성'이 나에게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니...전혀 예상치 못한 이 상황은 [마더쇼크] 제작팀이 여러

사이트에 모성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는 모성이 발현되는 것은 엄마가

되면서 모성 행동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때문

이라고 했다. (P.56) 이 옥시토신이 모성 행동을 자극하기도 한다는데

왜 많은 엄마들이 자신에게 모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아예

없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할까?

아이의 성공과 행복에 대해서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지만

엄마의 행복에 대해서는 인색한 것이 이 시대의 모습이다. ...(중략)

아이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절대적인 존재가 엄마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것은 무조건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참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 역시 바로

설 수 없다. (P.6 추천의 글 중에서)

또랑또랑한 아이의 눈망울 앞에서 마냥 행복할 수 만은 없는 엄마의

마음. 그것은 분명 엄마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하는 기쁨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으로 인하여 그런 마음이 된 것인지 책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좋은 엄마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엄마들은 열심히 배운다.

인터넷 육아 카페에서 친해진 엄마들에게, 이웃 또래 아이를 둔

엄마에게, 유아교육 학자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자녀 교육서를

통해서도 배운다. 끊임없이 묻고 배우는 데도 아이에게 엄마 노릇을

하는 일은 버겁기만 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엄마는 지치고 만다. 경제적인 문제로 아이가

원하는 만큼 해주지 못할 때, 자신의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 일일이

아이의 요구에 호응하지 못할 때, 너무 해야 할 것이 많아서 엄두조차

내지 못할 때 낙담한다. 아이가 원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와 상관없이

엄마는 스스로 정한 의무감으로 자기 자신을 들볶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P.28~29)

===> 우리는 흔히 '정보의 홍수'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육아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들의 육아서와 다양한 육아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저것만 있으면 우리 아이가 반드시 똑똑하고, 훌륭한

아이로 성정할 것만 같은 정말 좋은 교구와 교재도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 좋은 것들을 모두다 사줄 수 없을뿐 더러, 아이를 키우는 것은

반드시 육아서대로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좋은 방법을 모두다

내 아이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내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기질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아이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만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러니,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 또한 내 아이에 맞게 부모의

소신껏 일관성 있게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지!!

엄마는 24시간 내내 켜져 있는 광고와 같다. 1,000번 이상. 2,000번 이상

반복되는 광고처럼 말이다. 이 때문에 엄마의 영향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중략)...아이는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엄마의 모든 것이 자극 받는다.

엄마의 표정에서 감정을 배우고 결국의 엄마의 행동까지 따라한다.

그러다 보니 친정엄마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애착'은 내 아이로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기 쉽다. (P.142)

===> 친정엄마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애착관계가 아이를 키우는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다수의 사례를 보여주는데, 하나하나의 사연이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이런 결과가 나오리라는 것은 그녀들 뿐

아니라, 그녀들의 친정엄마들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100% 똑같이 적용되는 상황은 아니라 할지라도 엄마의

심리상태에 따라 엄마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미래까지 결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나는 내 딸에게 어떤 엄마로 비춰질까...내 아이는 엄마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많은 엄마들이 유아기 때의 엄마 역할, 즉 아이의 모든 것을 보호하고

도와줘야 좋은 엄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의 역할은 무엇이든

아이를 위해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함께 변해야 한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각 시기에 맞는 발달을 한다. 아이의 성장에 맞춰

때로는 지켜보거나 기다려주는 것만으로도 엄마로서의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이다. (P.243)

===>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는 많은 행동들과 다양한 심리...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기다림'이 아닐까 싶다.

그 기다림이 아이에 대한 것이라면 더더욱!!!

지금 서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질거라는 것, 지금 힘든 부분도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해결되는 부분이 많으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 순간 그냥 지켜보면서 아이를 응원한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더 쉽고, 편하게, 힘들이지 않게 해주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이니 말이다.

그래도 독립성 있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아이 스스로

부딪치고, 해결하고, 그렇게 발전해갈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겠지?

"부모가 한번 잘못하면 아이가 크게 어긋날 것 같죠? 아닙니다.

아이에게도 회복 탄력성이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잘 용서합니다.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며, 화가 나고 서운한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대 인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정서적인 상호 작용입니다." (P.260)

===> 누구나 아이를 많이 혼낸 날이나, 매라도 든 날이면 그날 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조금더 참을껄, 더 좋게 말해줄 수 있었는데, 어쩌다 감정을 폭발시켰는지,

나보다 훨씬 약하고, 여린 아이이기에 혹시 상처받지 않았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런 날이면 나 자신이 어찌나 부족한 엄마로 느껴지는지...

하지만, 이 책은 말해준다. 엄마의 정서가 안정되려면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으로부터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자연스러운 감정의 소통은 엄마와

아이 모두의 정서를 치유하고 발달시킨다고.

아~~!! 이 말만으로도 정말 많은 상처가 치유되는 듯 하다.

모성은 희생과 헌신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모성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의 모습에

내 행복을 담보로 얽어맬 필요는 없다. 모성은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나 자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P.273)

===>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의 모습에 내 행복을 담보로 얽어맬 필요는

없다. 모성은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나 자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육아에 지친 혹은 그 과정에서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는 말이 아닐런지!!

아이의 행복 만큼이나 중요한 엄마 자신의 행복과 엄마 자신의 삶!!

그 안에 아이도 있고, 남편도 있고, 가정도 있다. 불행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를 고민하는 만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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