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띄어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와
아이가 어려워하는 띄어쓰기를 바르게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상황을 만화처럼 재미있고, 개그 프로처럼 코믹하게 그린 이야기다.
엄마 가방에 들어가신다. (X)
==> 엄마가 방에 들어가신다. (O)
아빠 가죽을 드신다. (X)
==> 아빠가 죽을 드신다. (O)
엄마는 서울 시어머니 합창단 (X)
==> 엄마는 서울시 어머니 합창단 (O)
아이가 띄어쓰기를 잘못할때 마다 문장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되고,
아이가 쓴 글에 따라 엄마는 방이 아닌 가방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아빠는 가족 허리띠를 먹게 된다.
예쁜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 합창단에서 눈물을 쏟으며 노래 부르는 모습은
정말 우습기 그지 없다.
엉뚱한 그림이 그려지다가 아이가 띄어쓰기를 바로 고칠때 마다
상황이 바뀌는데, 이것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되어
아이에게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사실, 이제 막 한글공부를 시작한 아이라거나, 받아쓰기 공부를 하는 아이라면
모두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말로 하면 참 간단한데, 대충 써도 의미전달은 잘 될것 같은데,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공부해야 하는지....
그런 아이에게 이 책은 그게 왜 중요한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아주 쉽게
가르쳐줄 것 같다.
처음 책을 읽어줄 때에는 이 책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는 듯한 표정이던 딸아이도 문장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읽어보라니까 비로소 히죽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다시 읽을 때는 "아빠랑 엄마가 가방 속에 들어갔어. 아빠가 벨트를
막 먹고 있어." 하면서 깔깔깔!!!!
책이 지닌 큰 힘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말로 가르치고, 설명하려면 한없이 어렵고, 막막한 부분을 이렇게 재미있고,
시원스럽게 긁어주니 말이다.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만화 같은 설정이 참 유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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