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인간 2 - 3판
랠프 엘리슨 지음, 송무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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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인간》은 흑인 작가에 의해 씌여진,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중략) 이 소설은 미국 사회 내에서 흑인의 특수한 입장을 빌려 자신의 인간됨을 주장하지 못하는 모든 인간, 그래서 살아있으면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모든 인간의 정황과 그들의 실존적 고뇌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흑인이란 하나의 비유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385쪽

앨리슨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이 보이지 않는 진정한 이유는 어둠이라는 상황이나 피부 빛깔이 아님을 암시한다. 그는 주어진 삶의 조건보다는 그 조건에 그냥 순응해버리는 인간의 비인간화된 상태가 그 진정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어둠 속에 계속 머물러 있다는 그 사실, 밝은 곳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그 사실 때문에 인간은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다움이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보이는 인간인가?
물론 앨리슨은 한 인간이 비인간화되는 이유가 단지 그 개인에게만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누군가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것은, 배경과 인간을 구별해 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눈, 인간이 어둠 속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버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암시한다. 그리고 오늘날 그러한 사람들의 제도화된 눈이 소외된 무수한 인간들을 제도화된 어둠 속으로 더 깊이 함몰시키고 있다는 것을.-3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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