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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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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𖥔 ݁ ˖🦖.₊ ⊹.𖥔 ݁ ˖

👻 처마 밑 도피자들
👾 리러하 장편소설
🍄‍🟫 팩토리나인 출판사

귀신을 보는 주인공 서리. 죽은 자를 데리러 오는 차사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솟대로 ‘처마 밑’을 만들어
죽은 자들을 잠시 숨겨줘요.
차사에게 넘겨지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눌 시간을 벌어주는 거예요.
문제는 이런 일을 하다 보니 차사들의 눈에도 띈다는 거예요.
행방불명된 영혼을 서리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되고, 신입 차사 신산이 서리 주변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밤마다 검은 바이크를 타고 나타나는 차사라니.
검은 철릭을 입고 긴 머리를 묶은 모습까지 더해지니 나 왠지 저승사자한테 좀 설렘 ㅋㅋ

그리고 신산은 생각보다 허술합니다.
농담도 잘 안 통하고, 매사 진지한데 신입이라 은근히 어리버리해요.
서리는 그런 차사들을 꽤 싫어해요.
일을 제때 제대로 하지 않고 자기들 편한 대로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에는 왜 저렇게까지 차사를 못마땅해하나 싶었는데,
읽다 보면 서리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돼요. 차사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서리에게 생긴 불행이 없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또 웃긴 건, 그렇게 차사를 싫어하면서 급하면 신산의 바이크 뒷좌석에도 냅다 올라탄다는 것ㅋㅋ
처음에는 서로 의심하고 못마땅해하던 둘인데 계속 엮이다 보니 조금씩 상대를 이해하게 돼요. 툭툭거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서로 위로를 건네고 있어요.

한편 현실에서의 서리는 조소과를 졸업했지만 안정적인 직업은 없는 상태.
검사인 언니의 상견례를 앞두고, 엄빠의 등쌀에 어엿한 회사원 신분이 필요했어요.
결국 서리는 예전에 크게 싸우고 연락까지 끊었던 선배가 소개해준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합니다.
근데 여기, 보면 볼수록 수상한데요.
서리는 7층에서 혼자 간단한 사무 일을 하는데, 아무도 없어야 할 위층에서는 쿵쿵 소리가 나고 향 냄새까지 납니다.
싸우고 연락까지 끊었던 선배가 갑자기 소개해준 회사인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이 선배, 나한테 똥처리하고 간 거 아냐?”
저라면 진작 이런 생각 했을 것 같아요ㅋㅋ

프롤로그에서부터 이미 수상했던 터라, ‘그래서 여기 회사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 싶어서 계속 읽게 돼요.

시니컬하면서도 속은 따뜻한 서리의 말과 행동 때문에 웃게 되는 장면도 많고, 죽은 자들의 사연에서는 또 마음이 조금 가라앉기도 했어요.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 조금 찡한 포인트도 있고요.

다 읽고 나서는 서리의 시작이 궁금해졌어요.
왜 귀신을 보게 됐는지,
솟대로 처마 밑을 만드는 방법은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리고 이제 막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서리와 신산도
한 번 더 보고 싶고요.

속편 내주세요!



#처마밑도피자들 #리러하 #저승사자 #소설 #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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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
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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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𖦹°🫧⋆.𓂃*:・

🐚 여름 , 안부
🪸 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출판사

《여름, 안부》는 쉽게 미워하게 되는
여름 속에서도 조금 덜 미워하고,
조금 더 부지런히 사랑해보자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예요.

여름은 덥고 습해서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는 계절이잖아요.
사람에게도 괜히 예민해지고,
평소라면 넘겼을 일까지 마음에 걸릴 때가 있고요.
그래서 책 속의
“여름의 결심은 ‘조금 덜 미워하기’입니다.”
라는 문장에 생각이 많아졌어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생각보다 쉬워요.
내 기분이 상한 이유만 붙잡고 있으면 되니까요.
반대로 사랑하려면 그 사람의 사정도 들여다보고,
내가 놓친 건 없는지 한 번쯤 더 생각해야 해요.

작가는 미움을 ‘게으른 감정’이라고 말하고,
부지런히 사랑하자고 해요.

사랑은 어렵고 미움은 쉽다는 말에 괜히 뜨끔하더라구요.

잘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거창하게 마음먹기보다,
쉽게 미워하는 마음부터 조금 줄여보는 것.
그 정도라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문득 내가 여름을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어디를 봐도 푸르름이 가득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어도 이상하지 않은 계절.
햇빛이 강해서인지 풍경도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지고,
이상하게 장르책도 여름에 더 잘 읽혀요.
북페어나 책 행사도 많아서
이번 여름은 유난히 신이 났고요.
덥고 지쳐서 빨리 지나갔으면 싶다가도,
막상 여름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좋아했던 것들이 하나둘 떠오르네요.

미워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보다 좋아했던 장면이 더 많았던 계절.

어쩌면 나도 생각보다 오래 여름을 사랑하고 있었나 봐요.

덕분에 이번 여름은 미워했던 계절이 아니라,
좋아했던 것들이 꽤 많았던 계절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여름안부 #백가희 #여름에세이 #클랩북스 #북스타그램

@clabbooks 제공한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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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미치 앨봄 지음, 유혜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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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𓂃
🗨 트와이스
📖 미치 앨봄 장편소설
🏙 인플루엔셜
이번에 읽은 《트와이스》는 본편이 아니라 티저북을 받아 읽어보았습니다
이야기는 카지노에서 큰돈을 딴 알피가 조사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알피가 남긴 일기장을 따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가 가진 특별한 능력과 지금까지 살아온 순간들이 하나씩 펼쳐져요.
알피에게는 지나간 순간으로 돌아가 같은 순간을 한 번 더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꽤 부러운 능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수하면 다시 돌아가 고치면 되고, 첫 번째에 알아낸 정보를 두 번째 기회에서 써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알피는 좋아하던 교내 인기녀 조앤에게도 이 능력을 사용해요. 첫 번째에는 조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두고, 두 번째에는 그에 맞춰 행동하면서 결국 사귀게 됩니다.
그런데 가까워지고 나니 몰랐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해요.
조앤이 알피의 친구 웨슬리를 흑인이라는 이유로 비하하는 말을 하는 순간, 알피의 마음은 금세 식어버립니다.
원하는 걸 얻는 것과, 얻고 난 뒤에도 계속 좋아하는 건 또 다른 일이었어요.
그래서 알피의 엄마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두 번째가 첫 번째보다 나으리라는 법은 없거든.”
엄마의 마지막 순간에도 알피는 시간을 되돌려요.
하지만 죽을 운명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첫 번째에는 자신이 없는 사이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두 번째에는 바로 옆에서 엄마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했어요.
나라면 어느 쪽을 선택했을까 싶었어요.
다시 살 수 있다고 해서 아픈 순간까지 덜 아파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일기장 속 이야기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였던 지아나 룰을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장면까지 이어집니다.
지아나가 보스턴대학교에 갈 예정이라고 말하자, 집으로 돌아온 알피는 아버지에게 자신도 대학에 가겠다고 해요.
“어디로?”
“보스턴으로요.”
그리고 티저북은 정말 딱 여기서 끝납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시작에서는 이미 훗날 알피가 카지노에서 딴 큰돈을 지아나에게 송금하는 장면을 봤잖아요.
이제 막 다시 만난 두 사람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피는 왜 그 큰돈을 지아나에게 보낸 건지 궁금해졌는데 그대로 끝나버렸어요.
본편을 궁금하게 만드는 데는 제대로 성공한 티저북이었습니다.

제공된 서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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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ㅣ 알발리 시선집 3
이규원 지음 / 알발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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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𓂃

🗨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 이규원 시집
🪴 알발리 출판사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를 읽으며 슬픔을 꼭 버려야 하는 감정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에 묻어둔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고이면 결국 넘쳐흘러요.

이루지 못한 꿈은 잊을 만하면 다시 찾아왔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의 그네에 앉아 달을 바라보며 서로를 달래기도 했어요.

우리는 기쁨은 마음껏 누리면서
슬픔은 빨리 털어내려고 하잖아요.

하지만 슬픈 날에는 충분히 슬퍼하고,
울고 싶을 때 울면서 그 감정을 그대로 누려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으니까요.

버리려 애쓰기보다 잘 슬퍼해 주는 것.

이 시집을 읽으며 배운 슬픔을 대하는 방법이었어요.

슬픔을 애써 털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시집이 필요할 때 추천하고 싶어요.

#알발리 #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

제공된 서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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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을 통과하는 중 ㅣ HiP 시리즈
허진희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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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𓂃 ࣪ ִֶָ☾.

🫙 엔딩을 통과하는 중
🍡 허진희
🍦 텍스티 출판사



텍스티 출판사의 HIP 시리즈 두 번째 책,
허진희의 《엔딩을 통과하는 중》을 읽었어요.

‘가볍게 펼쳐 오래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답게
책도 작고 가벼워 한 손에 쏙 들어옵니다.
부담 없이 펼쳤다가 생각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에 붙잡혔어요.

책은 두 편의 이야기로 나뉘어 있어요.
첫 번째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에서
서이는 15년 전 연락이 끊긴
다울의 죽음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아갑니다.
두 사람은 모령대 신입생 시절 만났어요.
처음부터 다울에게 눈길이 갔던 서이는
마임 동아리까지 따라 들어가며
가까워지지만,
다울에게 무언가 말하지 않는 사정이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당시 서이 역시 입시에 실패하고
도망치듯 모령대에 들어와
다시 자신의 삶을 시작하려던 때였거든요.

그런데 장례식장에서 서이가
자꾸 15년 전으로 소환됩니다.
왜 하필 그 순간일까, 다울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여러 번 과거로 돌아가면서
서이는 자신이 외면했던 것들을 깨닫고,
이번에는 다울의 손을 잡아요.
그렇다면 엔딩도 바뀔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엔딩을 통과하는 중〉에서는
다울이 화자가 됩니다.
첫 편에서는 알 수 없었던 다울의 과거와
그의 연인과의 관계가 풀리면서,
왜 쉽게 벗어나지 못했는지도 알게 돼요.
그리고 서이가 손을 잡은 뒤
달라진 시간도 이어집니다.
다울에게는 오래 붙잡고 있던
관계를 끝낼 엔딩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하나의 엔딩을 지나고 나니 알게 됩니다.

그게 자기 삶의 끝은 아니라는 걸요.
끝났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은 다울.

엔딩이 필요했고, 엔딩은 아직이고,
다울은 지금 엔딩을 통과하는 중입니다.



#엔딩을통과하는중 #허진희 #텍스티 #HiP시리즈 #펑서토니의마임이스트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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