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양이 노이 - 청동거울 어린이 5
김옥애 지음, 한현주 그림 / 청동거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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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이, 노이, 검이는 고륵이 엄마 고양이에게서 태어난 세 자매 고양이들이다. 얼이는 아파트에서 의사 부모 슬하에서 사는 아들의 귀여움을 받으면서 아주 호강하면서 살게 된다. 그래서 비만증이 되고, 새끼를 낳을 수 없도록 불임 수술도 받는다. 노이는 스스로 자주적인 생활을 해 보려고 사람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들고양이가 된다. 그래서 겪는 혹독한 고통과 고독을 겪어내는 모험을 한다.

병신이 된 고양이와 다쳐서 죽어가는 고양이, 도둑고양이가 너무 설쳐서 사람들이 퇴치 운동을 벌이면서 무자비하게 박멸 작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도망가기도 하지만 또 한 마리의 위기에 빠진 고양이를 구출하려고 119까지 동원해서 소동을 벌이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막내 검이는 원래 태어나 자란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있는 바닷가 마을 도공의 집에서 엄마 고양이와 함께 원래 사는 고향의 집을 벗어나지 않고 산다. 역시 주인집 아들의 귀염을 받으면서 가장 평범하면서 행복한 삶을 이어가다가 이웃 숫고양이와 혼인까지 하게 된다.

세 마리의 고양이가 각자가 선택한 환경에 따라 사는 양상과 운명이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그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보다도 그 고양이의 환경이 되고 있는 사람 사는 다양한 모습을 그 고양이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지나칠 수 없다. 다만 이 동화는 모두 선량한 등장 인물들로 인하여 갈등과 위기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 작가가 급박한 리얼리티에 접근하는 데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보여 아쉽기 짝이 없었다. 그러니까 자연히 제목은 ‘들고양이 노이’인데도 정작 노이의 이야기는 세 고양이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적게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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