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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조선왕조사 - 500년 조선왕조를 이야기로 읽는다
이근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제15대'광해군',제16대'인조'편에서 광해군은 폭군이었는가? 과연 광해군이 국정을 도탄에 빠뜨리고,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을만큼 중대한 실책을 범했느냐 하는 점이다.물론 광해군이 임해군과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유폐시킨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왕조시대에서나 다반사로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백성들에게는 지배층 내부의 일이었고, 그들에게는 필요한 것은 전란의 상처극복과 평화였다.
광해군은 이러한 시대적요청에 부응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해군의 빛나던 업적은 현실적인 외교정책이었다. 후금(청)과 명나라사이에서 절묘한 외교정책으로 급변하는 동아시아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중국과의 군신관계를 청산하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인조반정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고, 급기야 인조는 '삼전도의 치욕'을 겪고 만다. 이것은 인조와 서인정권의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으나, 더욱 더던 고통을 받는 것은 백성들이었다.
역사는 승리한자의 기록이라 하였다. 인조는 반정으로 승리자가 되었고, 광해군은 패배자가 되었다. 그러나 인조와 서인정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숭명의리, 향명배금 등의 공허한 명분으로 말미암아 임진전쟁 후의 상처가 가시지도 전에 또 한 번의 전란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과연 16대 '인조'편에서처럼 인조와 서인들의 반정이 책에서처럼 긍정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광해군은 분명 폭군이나 암군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