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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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그로스만 쓰고, 안나 마시니 그리고 황유진 한글로 옮겼다는 '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샘터에서 선물받은 네번째 책이다. 아이와 부모가 나란히 함께 읽어도 참 좋은 내용이다. 내용이 긴 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금방 읽을 수 있는데 아마도 책을 덮고나서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등장인물인 요탐의 영향을 받아서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름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주름과 옷감에 넣은 주름이나 구겨져 생긴 구김살의 주름이 있다. 비유적으로 감정에 의해서 생기는 마음의 주름도 있다. 이 중에서 일상중에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건 '마음의 주름' 이다.
어느날 요탐은 할아버지의 주름을 궁금해한다. 어쩌다 얼굴과 몸에 수많은 주름이 생겨난건지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할아버지에게 주름이 아프냐고 묻는 대목에서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할아버지의 얼굴 주름을 만지면서 이것 때문에 아프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국민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아이의 눈에는 할아버지의 쪼글쪼글한 주름들이 상처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쫘악 펴보려고 했지만 손을 떼면 금방 되돌아간다는 사실에 실망했던.. 빛바랜 흑백 사진 속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보면서 "이 사람들은 누구야?" 하면서 낯설어했던.. "거짓말! 안 똑같은데.." 어린 시절에는 그 당시의 엄마아빠가,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평생토록 그 모습인줄만 알았다.
한 편의 이야기 덕분에 오랜 추억이 떠올랐다. 가슴이 뭉클해지는건 그리움 때문이다. 나는 어느덧 중년이 되었고 이제 더이상 세 분은 내 곁에 없다. 아주 오래전 하늘로 떠나셨다.
내가 사용하는 '마음의 주름'은 아픔으로 생겨난 상처를 비유하는 말인데 요탐의 할아버지는 기쁘고 행복할 때도 주름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보니 웃을 때 생겨나는 주름이 떠올랐다.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덕분에 행복한 주름, 기쁜 주름이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잠자리에 들기전 아이들에게 읽어줘야겠다. 열두 살 아이의 생각이 그리고 열아홉 살 아이의 생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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