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보다 Vol. 1 얼음 SF 보다 1
곽재식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음'을 소재로 한 여섯 작품은 저마다 개성이 강하다. 각 작품에 나타난 미래의 모습은 암울한 디스토피아다. 이상 기후를 동반한 기온의 상승,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죽음의 공포, 극으로 치닷는 이기심 등이 암울한 미래를 그려내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의 내용들이 그렇게 비현실적이라 생각되지 않고 오히려 지금을 사는 인간들에게 많은 질문을 남겼다고 하겠다.


얼음이라는 성질은 세상도, 감정도, 이야기도 얼어붙게 한다. <얼어붙은 이야기>에서는 아이스 때리기의 대상이 된 자가 생사귀를 만나 모든 것을 알게 된 경지에 오른다. <얼음을 씹다>를 읽으면 인간이 위대하다 하면서도 계속되는 기후 위기에서는 존엄성이나 신념이 바뀌는 모습에 절망감이 든다. <차가운 파수꾼>은 반대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기온 상승으로 영구동토층이 녹고, 북극에 모기떼가 있다고 하는 소식을 접한 기억이 났다.


'얼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정 반대인 '따스함'이라는 것을 강조한게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