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P119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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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당신 또래의 남자 절반은 그냥 우리가 입 닥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바란대 남자들은 제멋대로 살아서 뭐든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한심하게 군대."
"그런가?"
카헐은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진실에 불편할 정도로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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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내밀한 일기를 쓰기에 안성맞춤인 연령대다. 그이후로 평생 일기를 쓰는 사람들은 바랐던 성숙함에 이르기는커녕 영원히 청소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융 교수는청소년기가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연령대임을 우리에게 증명해주었다. 달리 말하면, 청소년기는 ‘그림자의 억압‘을 받는연령대, 자신을 철저하게 잘못 판단하는 연령대라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영원한 청소년들은 실제의 자신을 ‘통합‘하지 못한 사람들, 즉 자신을 총체적으로 자각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 P105

우리는 실제 인간과 그 등장인물의 분리되지 않는 관계를운명이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실제 인간과, 그가 맡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평생 동안 하나의 등장인물로만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등장인물의 역할을 한다. 새로운 만남을 가질 때마다 우리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떤 친구 앞에서는 진지한 사색가가 되고, 어떤 친구 - P110

포착하기 어려운 실제 인간을 찾아내기 위해 외부 세계에 등을 돌리고 내면의 삶에 집중하는대신에 외부로, 바깥 세계로, 타인에게로, 하나님께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담대히 등장인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진실한 신념에 따라 우리 자신을 실제 인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방향으로 등장인물을 형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냉정한 지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그런 등장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지적 분석이아니다. 삶의 과정과 일상의 흐름에서 우리 생각과 감정과 열망에 맞추어 등장인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끊임없는 수정이다.
또 의지의 행위이며, 외적인 모습과 행동 방향을 가능한 한 진실하게 선택하려는 의식적인 행위다. - P124

다시 말하면, 거듭된 탐구의 결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두어우리의 진정한 실제 인물이라 생각하며 찾아낸 것도 실제 인간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정확히 말하면, 실제 인간에 가깝지만 불완전한 부분이다. 분석을 계속하면, 그 부분도 우리 내면 - P107

에 더 깊이 새겨진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 입증되기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분석을 계속하면, 우리 내면에서 부글거리며 우리 각자의 개성과는 무관한 무의식적인 힘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 무의식적인 힘은, 프로이트 이론에서는 우리가동물들과 공유하는 본능의 충동이고, 융 이론에서는 우리가 다른 모든 인간과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의 원형이다. 결국 우리는 철저하게 비인격적인 자연의 힘 앞에 있게 되는 셈이다. - P108

등장인물이 실제 인간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맡은 외적인 역할이 끊임없이 우리를 변화시키며, 실제 인간의 깊은 내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P122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중대한 잘못이 있다. 자신을 내세우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그 의견에 따라 행동하더라도, 이 모든 것을 관용으로 행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도 똑같이 행동하도록 자극하며, 그와 함께 진실한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의 확신을 억제하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등장인물을 만들어내던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그분의 계획에 따라 우리와 대화하시며 우리의 실제 인간을 깨우시도록 우리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 다시 맡긴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추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대담하게 주장한다는 의미다. - P344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되고 자신을 명확히 드러내는것이며,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성숙하는 것이다.


내가 기독교가 구체적인 포기를 요구한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포도나무를 가지치기하는 일꾼들에 비유해서 말씀하셨다. 정확히 말하면 가지치기의 목적은 삶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더 풍요롭고만족스럽게 살도록 수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지치기의 목적은 외부의 영향으로 축적된 속박에서 실제 인간을 해방하는 것, 결국 자유로운 삶이다. 수액이 내부에서 샘솟는다. 이런 모습이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이다. 기도와 행동이 균형을 이룬 삶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고, 하나님의 창조적 영감을 추구하는 행위다. 반면에 행동은자아의 대담하고 확신에 찬 확인이고, 하나님께 받은 영감의실천이다. 등장인물은 기계적 행위의 감옥이고, 내 환자처럼 자신의 삶을 억제하는 잘못된 포기다. 반면에 실제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른 약속이고, 하나님께 받은 명령의 회복이다 - P346

실제 인간은 끝까지 완전한 모습을드러내지 않는다. 게다가 실제 인간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몸과 정신으로 표출되는 실제 인간의 그림자만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 인간을 분석해서 완벽하게 파악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학식이 뛰어난 사람일수록실제 인간을 잘못 인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 인간은 하나님과도 불가사의한 관계가 있고, 타자와도불가사의한 관계가 있는 불가사의한 영적 실체다. 삶의 흐름이 새롭게 샘솟고, 등장인물의 덧없는 족쇄를 끊어 등장인물을 해방하고, 사랑이 시작되는 특별한 순간에 우리는 그 관계들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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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변경한 이유를 모르겠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걸까, 두 제목 다 맘에 들지 않는다. 원제. 엘리자베스 핀치. 가 더 어울린다

그녀는 율리아누스가 페르시아 사막에서 죽은 것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이교 신앙과 헬레니즘에 참사라고 이야기했다. 또 일신교의 승리이자 재앙ㅡ였다고.
기독교의 지배와 부패가 "유럽 정신의 폐쇄를 낳았다고. 율리아누스는 잇따라 등장하는 여러 교황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했다고. 환희 - 그래, 그녀는 구체적으로 "환희"라고 말했다가 유럽에서 빨려 나갔다고, 카니발 같은 이교적 생존물이 허용된 경우를 제외하면, 또 가톨릭과 신교 양쪽의 압제적 성격.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에 대한 수치스러운 박해와 추방. 우리의 도덕적 태도와 행동의 원천은 우리 대부분이 의식하는 것보다 먼 과거에 있다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배교자‘ 율리아누스의 짧은 치세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그녀의 근본적 믿음. - P229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 있다."
"계속해 봐."
"우리는 그 둘을 구별하는 걸 배워야 하며 우리가 어떻게해볼 수 없는 일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하고 이것이 우리를 삶에 대한 올바른 철학적 이해로 이끈다는 것을인식해야 한다."
"그럼 행복은?" 내가 물었다.
"스토아학파는 인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다른 덜 철학-
적인 사람들 너하고 나 같은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부르는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우리가 같은 항에 묶이는 게 기분이 좋았다-모자란 쪽이라 해도.
"따라서 이해가 최고선이네?" - P272

인생은, 우리가 아무리 그렇게 되기를 바라더라도, 서사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느낌-또는 우리가 이해하고 기대하는 서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
나는 나보다 똑똑하거나 명석한 여자들의 말을 듣는 걸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 때문에 안나와 내가 함께했던그 해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현재 이 순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 P269

하지만 아마 이 모든 만남과 대화,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나의 기억- 기억도 결국은 상상력의 기능 가운데 하나다-은 수사학의 비유와 같고 과거에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문학적 비유가 아니라 살아 있는 비유지만, 어쨌든 비유.
아마도 내가 엘리자베스 핀치를 ‘알고‘ 또 ‘이해하는 것은율리아누스 황제를 ‘알고‘ 또 ‘이해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깨달았으니, 멈출 때가 되었다. - P290

"좋아. 그럼 이 질문에 대답해 줘. 사랑은 우리가 어떻게해볼 수 있는 거야,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거야? EF라면 뭐라고 말했을 것 같아?"
안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분이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해볼 수 있다고 상상하지만 사실은 절대 어떻게해볼 수 없는 거라고 말했을 것 같아."
"그럼 우리는 그걸 인정해야 하는 거네, 우리가 진정으로철학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그런 삶이란 게, 현실을 직시하자면,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도 없는 거지만. 또 우리는 거기헌신하기에는 이제 좀 늦었지만."
"그래."
"그런데 EF는 사랑이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거란 걸인정했다?"
"물론이지."
"따라서 사랑이 이해만 가져올 수 있을 뿐 행복은 가져오지 못한다고 믿었고? 아니면, 아마도, 행복은 우연이지 필연이 아니라고?"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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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읽는 동안 작가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다시 훑어보니 가볍게 읽을 책이 아닌것같다. 난 좀 더 천천히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권위에 순종하며 학업에 힘쓰는 것이 유년기의 법칙이고,
자주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성인기의 법칙인 것처럼, 인생의 참의미를 찾는 것은 노년기의 법칙입니다. - P106

.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 13:11).
만일 바울이 인생의 계절 변화라는 하나님의 뜻, 곧 변화와 성장의 법칙을 말한 것이라면, 그것은 완벽하고 충만한 삶이라는 인생의 궁극 목표를 미리 맛보게 해주려는의도에서 한 말일 것입니다. "사랑"과 "지식"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죽음 너머의 삶 말입니다. - P35

하나님을 붙든 사람, 그분의 말씀을 붙잡은 사람, 성령으로 완전히 새롭게 된 사람, 그분의 사랑에 사로잡힌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실재 안에서 그분이 주시는충만한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도덕주의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춥니다. 한편, 세상의 인정을 받을 때 교회는 빈틈없는 도덕주의로 후퇴합니다. 도덕주의 안에는 믿음의 모험이 자리할 곳이 없습니다. - P59

"그렇다면 자신을 부인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 말씀은 완전한 인격 발달이라는심리학자들의 이상에 그리스도인들이 매달리지 않아도될 근거로 충분하지 않나요? 심리학자들은 자기를 긍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런 주문은 자아를 죽여야 한다는 바울의 요구앞에 근본적으로 배제되는것 아닙니까 - P59

복음이 요구하는 자기 부인이란 영원히유아기로 뒷걸음질하는, 절단된 인생으로 퇴행하는 것을뜻하지 않습니다. 자기 부인이란 좀 더 큰 충만함을 얻기위해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자신의 인생 주도권을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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