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내밀한 일기를 쓰기에 안성맞춤인 연령대다. 그이후로 평생 일기를 쓰는 사람들은 바랐던 성숙함에 이르기는커녕 영원히 청소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융 교수는청소년기가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연령대임을 우리에게 증명해주었다. 달리 말하면, 청소년기는 ‘그림자의 억압‘을 받는연령대, 자신을 철저하게 잘못 판단하는 연령대라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영원한 청소년들은 실제의 자신을 ‘통합‘하지 못한 사람들, 즉 자신을 총체적으로 자각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 P105

우리는 실제 인간과 그 등장인물의 분리되지 않는 관계를운명이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실제 인간과, 그가 맡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평생 동안 하나의 등장인물로만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등장인물의 역할을 한다. 새로운 만남을 가질 때마다 우리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떤 친구 앞에서는 진지한 사색가가 되고, 어떤 친구 - P110

포착하기 어려운 실제 인간을 찾아내기 위해 외부 세계에 등을 돌리고 내면의 삶에 집중하는대신에 외부로, 바깥 세계로, 타인에게로, 하나님께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담대히 등장인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진실한 신념에 따라 우리 자신을 실제 인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방향으로 등장인물을 형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냉정한 지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그런 등장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지적 분석이아니다. 삶의 과정과 일상의 흐름에서 우리 생각과 감정과 열망에 맞추어 등장인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끊임없는 수정이다.
또 의지의 행위이며, 외적인 모습과 행동 방향을 가능한 한 진실하게 선택하려는 의식적인 행위다. - P124

다시 말하면, 거듭된 탐구의 결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두어우리의 진정한 실제 인물이라 생각하며 찾아낸 것도 실제 인간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정확히 말하면, 실제 인간에 가깝지만 불완전한 부분이다. 분석을 계속하면, 그 부분도 우리 내면 - P107

에 더 깊이 새겨진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 입증되기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분석을 계속하면, 우리 내면에서 부글거리며 우리 각자의 개성과는 무관한 무의식적인 힘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 무의식적인 힘은, 프로이트 이론에서는 우리가동물들과 공유하는 본능의 충동이고, 융 이론에서는 우리가 다른 모든 인간과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의 원형이다. 결국 우리는 철저하게 비인격적인 자연의 힘 앞에 있게 되는 셈이다. - P108

등장인물이 실제 인간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맡은 외적인 역할이 끊임없이 우리를 변화시키며, 실제 인간의 깊은 내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P122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중대한 잘못이 있다. 자신을 내세우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그 의견에 따라 행동하더라도, 이 모든 것을 관용으로 행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도 똑같이 행동하도록 자극하며, 그와 함께 진실한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의 확신을 억제하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등장인물을 만들어내던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그분의 계획에 따라 우리와 대화하시며 우리의 실제 인간을 깨우시도록 우리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 다시 맡긴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추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대담하게 주장한다는 의미다. - P344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되고 자신을 명확히 드러내는것이며,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성숙하는 것이다.


내가 기독교가 구체적인 포기를 요구한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포도나무를 가지치기하는 일꾼들에 비유해서 말씀하셨다. 정확히 말하면 가지치기의 목적은 삶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더 풍요롭고만족스럽게 살도록 수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지치기의 목적은 외부의 영향으로 축적된 속박에서 실제 인간을 해방하는 것, 결국 자유로운 삶이다. 수액이 내부에서 샘솟는다. 이런 모습이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이다. 기도와 행동이 균형을 이룬 삶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고, 하나님의 창조적 영감을 추구하는 행위다. 반면에 행동은자아의 대담하고 확신에 찬 확인이고, 하나님께 받은 영감의실천이다. 등장인물은 기계적 행위의 감옥이고, 내 환자처럼 자신의 삶을 억제하는 잘못된 포기다. 반면에 실제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른 약속이고, 하나님께 받은 명령의 회복이다 - P346

실제 인간은 끝까지 완전한 모습을드러내지 않는다. 게다가 실제 인간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몸과 정신으로 표출되는 실제 인간의 그림자만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 인간을 분석해서 완벽하게 파악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학식이 뛰어난 사람일수록실제 인간을 잘못 인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 인간은 하나님과도 불가사의한 관계가 있고, 타자와도불가사의한 관계가 있는 불가사의한 영적 실체다. 삶의 흐름이 새롭게 샘솟고, 등장인물의 덧없는 족쇄를 끊어 등장인물을 해방하고, 사랑이 시작되는 특별한 순간에 우리는 그 관계들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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