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 1
존 그리샴 지음 / 시공사 / 1994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법정 스릴러 소설이다. 그래서 딱딱하고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의외로 이 소설은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끈끈한 사랑을 토대로 하고 있어 나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애덤 케이홀은 갓 변호사 개업을 한 풋내기 변호사이다.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 샘 케이홀은 유태인에게 폭탄 테러를 한 죄목으로 사형 집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애덤은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힘들고 고독한 싸움을 시작한다.

뚜렷한 악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법정 스릴러 소설 장르에서 드물게 말이다.- 사형수 샘 케이홀도 어쩌면 그 시대의 희생양일 수도 있다. 영화로도 이 소설이 나와다고 한다. 영화 제목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이 책의 원제인 'THE CHAMBER' 이고 알렉 볼드윈이 주연을 맡은 듯한데-아마도 그가 애덜 케이홀 역이겠지?-. 소설이로듯 영화로듯 한 번쯤은 볼 만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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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 바이러스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비디오 가게에 가면 한국판 '링'도 있고 일본 오리지날판 '링'도 있다. 하지만 난 그 어느 것도 보지 않았다.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_ 링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공포영화도 어디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링'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결국 영화를 볼 용기는 없고 해서 소설을 읽기로 했다.

정말 흥미진진하고 긴박한 줄거를 가지고 있다. 소재도 참신하고 기발하다.-어떻게 비디오만 보았을 뿐인데 죽기까지 하다니- 그러나 나는 큰 착각을 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소설이라고 해서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그 댓가로 며칠동안 불쾌한 공포에 절어 있었다. 훤한 대낮에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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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여인에게서
윤대녕 지음 / 하늘연못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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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키의 소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고 그리고 또 두번씩 읽고 난 뒤 고민에 빠졌다. 아 이제 누구 소설을 읽으며 무슨 낙으로 사나. 그러던 중 윤대녕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한국의 하루키라고도 불리는 그의 소설은 여러모로 닮은 것처럼 보였다.-윤대녕의 단편 <은어낚시통신>은 하루키의 <캥거루 통신>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의 소설들은 하나둘씩 해치워갈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윤대녕-의 소설은 그-하루키-의 소설과는 다르다고_ 나름대로 그만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을 무렵 이 책-<정육점 여인에게서>-을 읽게 되었다.

어찌 보면 에세이 같기도 한, 그런 단편들이 가득 들어 있다. 예전의 그의 소설에서 읽었던 치열함과 무거움은 온데 간데 없고 사람 사는 살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그런 글들이 빼곡히 차 있다. 다른 그의 일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번째 단편 <정육점 여인에게서'>라던가 <배추밭에 바친다>, <예쁜손>, <기적의 금요일> 등의 책모서리를 곱게 접어 놓았다. 나중에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립거나 첫사랑의 시큼한 기억들이 들 때마다 다시 한 번 읽어 볼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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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늑대
잭 런던 지음, 최종수 옮김 / 푸른미디어(푸른산) / 1992년 6월
평점 :
절판


왜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듣고 있는 음악이라던가 먹고 있는 음식,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이유 없이 나도 듣고 싶어지고 먹고 싶어지고 읽고 싶어지는 그런 일이 있지 않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연작소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 속에 잭 런던의 <모닥불>이라는 소설이 여주인공의 입을 통해 한 두페이지에 걸쳐 등장한다. 그래서 위에서 주절주절 늘어놓은 사정에 따라 잭 런던의 <모닥불>이란 소설을 읽어보기 위해 무진장 노력했다. 그런데 이 <모닥불>이 다른제목의 단편소설집에 실린 단편인지 아님 국내에 번역이 안 되었는지 어디에서고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읽었던 게 바로 이 <바다늑대>이다.

대타로 읽기 시작한 소설이건만 대단한 소설이었다. 바다가 등장하고 뱃사람들의 험악한 환경 속이건만 후반부에 가면 놀랍게도 멜로 이야기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처음 시작할 때엔 주인공은 연약하고 평범한 남자였지만 긴 항해를 끝나고 소설도 끝날 무렵에 아주 강인한 남성으로 돌변해 있다.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한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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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윤대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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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님의 소설에는 꼭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 같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여지껏 읽었던 그의 소설에서는.- 하지만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고 해서 <열 한번째 사과나무>라던가 <남자의 향기>처럼 서정적이고 읽기 쉬운 소설과 같은 것이 아니다.

그의 소설 속의 사랑 이야기는 꼬일 대로 꼬인다. 그 걸 지켜보는 사람의 속마져 안타까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 소설속에는 미란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가 등장한다. 주인공이 제대한 뒤 제주도에서 첫 미란을 만났다. 하지만 그 미란은 자기가 움켜쥐고 있는 아픈 기억이 너무나 크기에 그를 떠나 보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두번째 다른 미란을 만난 그는 그녀와 결혼을 하고 일상을 보내고 있다가 예전의 미란과 재회한다. 줄거리는 이정도만 밝히고 나머지는 이 책을 읽을 여러분들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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