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늑대
잭 런던 지음, 최종수 옮김 / 푸른미디어(푸른산) / 1992년 6월
평점 :
절판


왜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듣고 있는 음악이라던가 먹고 있는 음식,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이유 없이 나도 듣고 싶어지고 먹고 싶어지고 읽고 싶어지는 그런 일이 있지 않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연작소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 속에 잭 런던의 <모닥불>이라는 소설이 여주인공의 입을 통해 한 두페이지에 걸쳐 등장한다. 그래서 위에서 주절주절 늘어놓은 사정에 따라 잭 런던의 <모닥불>이란 소설을 읽어보기 위해 무진장 노력했다. 그런데 이 <모닥불>이 다른제목의 단편소설집에 실린 단편인지 아님 국내에 번역이 안 되었는지 어디에서고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읽었던 게 바로 이 <바다늑대>이다.

대타로 읽기 시작한 소설이건만 대단한 소설이었다. 바다가 등장하고 뱃사람들의 험악한 환경 속이건만 후반부에 가면 놀랍게도 멜로 이야기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처음 시작할 때엔 주인공은 연약하고 평범한 남자였지만 긴 항해를 끝나고 소설도 끝날 무렵에 아주 강인한 남성으로 돌변해 있다.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한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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