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 - 박광수감성사진일기
박광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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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다. 특이한 포장-나중에야 알았다. 그 비닐팩속에 담긴 물이 눈물을 뜻한다는걸-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어서 보이는 '박광수'라는 이름 석자, 그래서 책을 집어 들었지만 이런 만원씩이나. 너무 비쌌다. 하지만 도저히 사지 않고 배겨 낼수가 없어 오랫동안 끙끙거리다가 얼마전에 샀다.

만화 광수생각의 연장선이길 바래서였던가. 조금은 실망했다. 그러나, 분명 사진집인 책은 만화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당연히 보여줄수 없다. 하지만 사진이 말하고 있는 것은 만화 광수생각이 말할 수 없는 다른 한부분인 것이다. 그래서 힘들게 내린 결론은 나름대로 괜찮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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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최고 단편선 - TV 피플
무라카미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삼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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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구하기 힘들었던 책이다. 대학교 다닐 때 학교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보았는데 지금에서는 서점에서도 구하기 힘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가 결국은 힘들게 어찌어찌 구했다.-참고로 내가 사는 곳에서는 교보니 영풍이니 하는 초대형 서점이 없다.-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다. 이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TV 피플, 비행기, 우리 시대의 포크로어, 가노 크레타, 좀비, 잠 이렇게 6개의 단편이다. 이들중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건 끝에 2개, '좀비'와 '잠'을 꼽고 싶다. 여태까지 읽어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들과는 약간 다른 맛이 있다-바닐라와 피스타치오의 차이 정도-.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예전에 알고 있던 익숙함과는 괴리감이 있어 약간 당혹스러웠지만 나중 되면 또 나름대로 적응이 되어 읽기를 잘했지라는 생각이 스르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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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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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첫 연애소설은 '남자의 여자'이다. 드라마화 하기까지 했는데, 어째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연애소설은 잘 읽는 편이었다.-베스트셀러로 알려진 것들 위주로- 물론 대중성에 의존하고 가끔식은 유치하기도 하고 안 읽는것만도 못한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쭉 읽어 왔다.

열한번째 사과나무 이후에 오랜만에 연애소설을 집어들었다. -그간 추리소설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은 등장인물간에 대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대화글에서 약간 작위적이고 문어체의 글이 자주 등장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더러 있다만 책의 스토리라던가 흡입력, 소재 등이 이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읽어버린 한 여자와 또 그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한 남자의 정말 이 세상엔 없을 것 같은 사랑이야기이다. 연애소설 매니아라면 한번은 읽어 봄직한 내용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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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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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학교 때 이규형님의 배낭여행기를 읽었던 적이 있다.-제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남아를 여행하고 쓴 책이었던 것 같은데, 그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리고 다짐을 했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배낭 하나만 둘러매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녀야지라고_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입시준비를 하고 그리고 또 시덥잖은 대학에 가서는 멋 모르고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니까 예전의 다짐과 꿈들은 다 어가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럴때 읽기 시작한 책이 한비야님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다. 어찌나 재밌고 또 반갑던지. 그 뒤로 한비야님의 책은 꼭꼭 읽는 편이다.

그리고 얼마전 이 책 <중국 견문록>을 읽었다. 한비야님이 중국 베이징 청화대에서 일년동안 중국어 연수를 받으면서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과 그곳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고 있다.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읽었다. 반복되는 일상사에 지친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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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단편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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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목 그대로 하루키의 단편 '걸작선'이다. 나중에 상실의 시대이 밑바탕이 도니 단편 '개똥벌레'를 비롯하여 중국행 화물선, 빵가게 습격사건, 도서관에서 있었던 기이한 이야기, 4월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등등 여러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라도 버릴 것 없고 다 맘에 드는 것이지만 굳이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라면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의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예전 대학 1학년 '국어작문'이라는 교양 수업을 들을 때 짧은 글 한편을 써오라는 과제가 있었다. 며칠 뒤 교수의 손에 건네어진 나의 시덥잖은 작문은 결국 나중에 C제로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몇년 뒤 이 '4월의_' 을 읽고 나서 떠오른 건 나의 그 시덥잖은 작문이었다. 왜 나는 그 때 이런 대단한 글을 쓰지 못했을까? 프로전업작가의 글과 대학 1학년짜리 코흘리개의 글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순간 이런 불손한 생각이 밀려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4월의_'은 정말 샘날정도로 완벽하고 부드럽고 참신한 글이었다.

여러분도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떠할런지-지금은 비록 6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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