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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7
길상효 지음, 조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평점 :
보랏빛의 표지
마주 보고 있는 나와 너의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향수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기와 태어난 강아지가 나와 우리 강아지의 이야기로 감정 몰입이 되는 그림책입니다.
너의 한 살, 나의 한 살
성견이 된 너의 두 살, 넘어질 듯 말 듯 아장아장 나의 두 살
우리의 세 살 우리는 친구
그렇게 서로의 곁을 지키며
나를 바라보는 11살의 너, 내 생활에 바쁜 열한 살의 나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의 속도를 겪은 우리의 열다섯 살... 열다섯 15살
더 이상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동갑>은 이별을 이야기하는 슬픈 그림책이 아니에요. 누군가와 함께 보낸 시간을 떠올리고 마음 한편에 이따금씩 꺼내어 보는 앨범과 같은 기쁨의 책입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내 반려견의 이야기이고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와 함께 한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갑>은 어쩌면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그리움을 담은 그림책일지도 모르겠네요.
길상효 작가님은 <동갑>으로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으셨더라고요. 짧은 글이지만 감정선을 두텁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에 큰 상을 받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반려견과 몸을 부대끼며 산 경험이 있는 저는 멀리 있는 저의 강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 붉히며 책을 읽었는데요. 22개월 아기는 멍멍이라고 좋아하면서 이 책을 그렇게 가지고 다니네요.
그림책은 역시 정답이 없습니다.
넘 읽고 싶어서 서평 이벤트에서 손 번쩍 들어 받게 된 책이에요. 후회 없답니다.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