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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몬스터
김현태 지음, 아윤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6년 9월
평점 :

6살인 딸아이와 함께 본 그림책이에요.
눈높이에 딱 맞는건지 읽는 내내 조잘조잘 말이 많더라고요.
웃다가도 안타까워하고 심각해하는 모습을 본 12살 오빠도 슬그머니 앉아 듣다갔던 그림책입니다.
일주일 정도 아이와 <일회용 몬스터>를 함께 하면서 아이의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내용들도 점점 늘어났답니다.

어느 날은 엄마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말들을 토해냈는데요...
“엄마가 먹는 커피,
아빠가 먹는 콜라,
우리가 어제 먹은 감자탕 통,
내가 먹는 빨대! 포크! 엄마 이게 일회용이야?“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도 다시 보면서 새롭게 보이는 정보들로 면지조차 쉽게 넘길 수 없더라고요. 우리 생활과 가까운 소재라 더욱 자세히 보고 아는 척을 하고, 질문도 많아지는 그림책 <일회용 몬스터>입니다.

뽀그작 뽀그작
조그작 조그작
짜그작 짜그작
시후가 배달음식을 먹고 버린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태어난 플라틱!
반려 동물이 생겼다며 시후는 플라틱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로 주는데요.
그렇게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플라틱의 덩치는 곰만큼 커집니다. 급기야 재채기 한 번에 소화되지 않은 프라스틱과 역한 냄새가 쏟아져 나와요.

“윽~ 마라탕 냄새잖아. 으 지독해.”
“넌 내 친구가 아니야 함부로 일회용품들을 버린 걸 후회하게 될 거야!”
배달음식에 빠져있던 시후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을 먹으며 조금씩 변하는 플라틱의 모습을 보고는 둘째가 적잖게 놀랐어요.
“시후는 나빠! 좋아하는 반려동물한테 쓰레기를 주니까..”
“엄마, 플라틱 눈이 이상해 졌어!!”

“발이 포크로 변했어!”
뽀그작, 조그작, 짜그작 플라스틱이 찌그러지는 의성어에 깔깔깔 웃다가도 금방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뀌더라고요.

한 번만 보고 덮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은유와 함축을 덜어낸 만큼 아이의 눈높이에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거든요. 아이가 스스로 발견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의 마지막에는 우리가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도 안내하고 있어요. 그림책 곳곳에 아이 취향 저격하는 재미 요소와 정보들이 깨처럼 콕콕 박혀있어 하나하나 빼먹는 즐거움이 있었답니다.

배달음식이 아닌 아빠가 해주신 집밥을 맛있게 먹는 시후를 보며 ‘플라틱은 어디갔냐’고 둘째가 걱정했는데 뒷 면지에 시금치를 먹는 플라틱을 보며 안도했어요. 6살은 너무 귀엽게 책을 볼 수 있는 나이인 것 같아요.
“아빠가 해주신 집밥이 제일 맛있어요.” 라고 말하는 시후!
성역할의 고정관념도 깬 멋진 그림책!
<일회용 몬스터>로 아이의 예리한 눈을 경험해 보세요.
좋은 책 함께 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이와 충분히 읽어보고 진심을 담은 리뷰를 올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