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9
고상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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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의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한 구석에 보고 싶은 마음을 접어 두었다가 문득

그리움이 차고 오를 때의 아이의 감정을 너무 잘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반려견이 낯선 길을 떠나가기에 좋은 시간이 올 때까지 꼭 붙들어 놓는 아이의 여리고도 뜨거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답니다.

 

책 표지에 굵은 눈송이를 만져봅니다. 어쩐지 올록볼록 표현된 눈에 손끝이 시렵게 느껴지네요.

 

조금만 기다려....

무엇에 대한 기다림일까요?

곧 친구가 올 거야

곧 눈이 그칠 거야

곧 따뜻해질 거야

길게 늘려 쓴 붉은 서체를 보고 간절한 마음을 추측해보며 책을 펼쳐봅니다.

 

밤사이 내린 눈을 보고 아이는 함박웃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요.


급히 나갈 채비를 마친 아이를 꼭 안아주는 엄마.

조금만 기다려.”

밖은 아직 추워.”

엄마의 사랑스런 염려일까요?

 

익숙한 장소인 듯

거침없이 눈 위를 달리는 아이

눈 위에서 뒹굴고 던지고

그러모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고

네가 눈을 좋아하는 거 알아

하지만 아직 너무 차가워

친구를 향한 그리움일까요?

 

코끝이 빨개질 때 까지 놀고 들어와 곧장 엄마 품을 파고드는 아이.

볼 수 없지만 아이가 엄마 품에서 서럽게 울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조금만 기다려>는 반려견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은 아이가 눈 오는 날에 뛰어 놀았던 장소는 반려견인 레이와 함께한 추억의 장소였을 거예요. 그 익숙한 길을 오가며 레이에 대한 그리움의 무게만큼 눈 위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어요.

눈을 좋아했던 나의 친구,

물을 좋아했던 나의 친구

그렇지만 아직은 너무 추운 날이기에 친구를 보내기 딱 좋은 그 날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에 그만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아이의 마음을 알고 다시 그림을 보니 어쩐지 쓸쓸하면서도 그리움이 가득 묻어 있는 것 같아요.

 

조금만 기다려

너를 보내기 딱 좋은 따스한 어느 날을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충분히 감상한 뒤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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