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채승연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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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무너져 흘러내리는 모래알이 연상되는 타이포그래피입니다.

도서 정보에서 환경 그림책인데 곤충이 등장하여 생소하면서도 강함 궁금증에 끌린 그림책이기도 했어요.

 

그날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어.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어.”

자연에 더해진 인간의 힘, 그 힘에 떠밀려 이곳저곳 살 곳을 찾아 걷는 작은 생명체인 곤충들이 보입니다. 살아갈 수 있는 한 줌의 공간을 찾아 곤충들은 걷고 또 걷습니다.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곤충 그리고 곤충이 살고 있는 공간

인간 그리고 인간이 머물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

이 둘의 관계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간에 눈에 비추어진 곤충은 작디작은 생명체로 보일 것 같고

지구가 본 인간 역시 곤충처럼 아주 작은 생명체 중 일부로 보일 것 같습니다.

 

앞면지의 흙더미는 뒷면지에서 빽빽하고 높은 건물들로 바뀌는데요. 그 흙더미 속이 곤충들의 삶의 터전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뒤흔들린 환경의 변화 속에 작은 생명체들은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 끝없이 움직여야만 했을 거예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손을 댄 지구는 언젠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한 줌의 모래알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삶을 위해 생명이 움틀 수 있는 한 줌의 공간을 찾아 나아가야할지도 모르죠.

 

사그라듬을 떠올림과 동시에 생명을 피워내는 희망을 품은 <한 줌>

작은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가장 낮은 시선부터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요?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이더라고요.

인간 역시 작은 존재임을, 그리고 인간 보다 더 작은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기 좋아요! 초등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을 수 있더라고요. 추천 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았습니다. 아이와 읽어보고 진심을 담은 글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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