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처음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ㅣ 웅진 우리그림책 130
허정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첫눈! 우리의 처음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아이의 주변에 눈처럼 생긴 모든 것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

아이의 재밌는 반응을 볼 수 있는 <첫눈을 기다리는 코지와 코비>입니다.

첫눈을 기다리는 (둘째의)코딱지 코지

제목에 둘째 이름을 넣어 읽어주었어요.

코딱지라는 말에 이중적인 감정이 있는 건지 웃다가 삐지다가를 반복하며 읽었는데 그 반응에 엄마인 저는 웃겨서 숨이 넘어갔답니다.

제목부터 호감도 급상승하는 그림책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조물조물 클레이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클레이로 코딱지를 만들면 되니 둘째는 자신감이 샘솟았는지 갑자기 코딱지를 만들겠다고 하더라고요. 형광색의 왕코딱지 만들더니 "엄마 코딱지야!"합니다.

코딱지 코비와 코지는 서영이의 콧구멍에서 태어났어요. 서영이의 콧구멍에서 독립한 후 처음 맞이하는 겨울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 된단다."

"밟으면 뽀드득뽀드득 소리도 나."

저희 둘째는 "눈은 차갑고 동글동글해"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얼른 늘어놓습니다.

눈을 상상해보는 코지와 코비

눈을 찾으며 좌충우돌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첫째와 저는 소금에 코딱지가 들어가면 작아진다는 걸 처음 알게되었는데..'해볼까?'하는 작은 충동이 일어나더라고요.

마침내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 창밖으로 보이는 눈송이

코지와 코비는 상상이상으로 멋진 밤을 만들어낸 눈에 감탄합니다.

아이가 자궁 속에서 나와 처음 맞이하던 겨울에 펑펑 내리던 눈을 함께 본 날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어느 겨울보다도 설레였고 황홀했고 낭만적이었던 첫 눈!

첫눈을 보고 신비함을 담아 동그랗게 커진 코지와 코비의 눈을 보니 저의 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저의 어릴 적 모습도 '꼭 저랬겠지' 상상해봅니다.

여전히 저는 밤새 내려 뽀얗게 쌓인 눈을 보면 설레이는데요. 처음으로 나가서 발자국도 남기고 싶고 자는 아이를 깨워 보여주고 싶어요.

코지와 코비가 본 첫눈에는 그동안 처음이 주었던 모든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올 겨울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로 따뜻한 추억을 떠올려보세요.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