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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살림 -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김지혜 지음 / 보림 / 2024년 10월
평점 :
그림책인데 살림을 주제로 했다니! 너무 신선하지 않나요? :-)
제가 너무도 궁금한 책이었습니다.
표지를 열자마자 살림과 직업, 그 사이 어딘가를 살고 있다는 김지혜 작가님의 말이 맘에 꼭 들었어요.
살림 9단! 그 경지는 언제쯤 오르는 건지..
결혼 10년차인데 여전히 ‘난 일머리가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어요. 아침에 치웠는데 누가 봐도 치운 흔적도 없어 보이는 마법! 저만 경험한 것 아니죠? -_-
<매일, 살림>
창 안으로 짙게 내려앉은 아침햇살이 하루 동안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아요.
그림책 곳곳에는 빛이 함께 존재하는데요.
좀처럼 떠지지 않는 무거운 눈꺼풀을 올려줄 아침 햇살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낼 때의 오후의 빛
밤을 꺼내들 시간의 달빛
그 빛들 덕분에 무미건조하게만 느껴졌던 반복되는 살림에도 온기가 붙고 생기가 돋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선지 위에 널려있는 빨래를 보니 흥얼흥얼 콧노래도 나오더라고요.
끝도 답도 없는 살림을 하다보면 누군가 같이 해주면 좋겠다 싶은데, 그 마음을 작가님도 아셨는지 엄마의 살림을 돕는 작고 귀여운 손들이 등장해요. 빵이 나무에 걸려있고, 그릇들은 도망가고, 먼지들이 퐁퐁이 쌓여 있는 모습, 익숙해서 친숙한 일상 속에 상상을 더해 놓은 포인트들이 있어서 아이도 재밌게 읽은 것 같아요~
매일같이 하는 살림, 그 어려움에 공감해주고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그림책입니다. 결혼 전에는 나에게도 향이 났던 것 같은데, 가정을 꾸린 후에는 어쩐지 살림에 그 향이 다 옮겨 붙은 것 같더라고요. 내가 가꾸는 살림, 우리 가족 모두가 가꾸는 살림! 집집마다 방문하면 특유의 향이 나는데 살림을 가꾸는 가족들의 흔적인가봐요. 매일 살림을 하며 미스터리함을 느꼈는데 그림책 <매일, 살림> 덕에 살림을 조금 더 즐겁게 해나갈 에너지를 얻었답니다.
반짝이는 아침 햇살! 오늘도 이 빛을 그러모아서 하루를 힘 있게 보내보자고요!
살림하는 모든 분들이여, 매일매일 파이팅!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리뷰를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