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기쁨 - 내 책꽂이에서 당신 책꽂이로 보내고 싶은 책
편성준 지음 / 몽스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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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읽는 기쁨을 독자에게 주고자 했다면 이 책은 저에게는 성공했네요.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버렸답니다. 대부분 잔잔한 독서를 즐기는데요, <읽는 기쁨>이 지닌 감정의 넓은 스펙트럼 덕분에 종종 그 감정 한가운데에 있고 싶어졌어요.


편성준 작가님은 읽고 좋았던 책을 참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건네는 고질병이 있다고 해요. <읽는 기쁨>은 그만큼 작가님이 아끼고 아낀 책을 선정하여 고심 끝에 소개한 51권의 책들입니다. 찐으로 읽고 느꼈던 희열들이 고스란히 문장으로 남아있기에 그 영향으로 독자의 도서목록도 두툼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핑크빛이 도는 책 표지를 보고 우아하고 고상한 읽는 기쁨을 예상했지만 <암소>처럼 저에게는 좀 잔인한 슬픔으로 느껴진 책부터 를 잘 알지 못함에도 강한 호기심으로 이끌게 한 <그 여자는 화가 난다> 시 한 편, 잘 쓰는 서평을 늘 꿈꾸기에 저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책인 이상복의 <무한화서>, 역사의 현장으로 이끌어줄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감정의 기복을 느낄만한 도서 목록을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두꺼워지는 리스트를 보고는 어쩜 이리도 읽은 책이 하나도 없나싶은 회의감이 들었다가 도 [이런 그림책은 모두를 기쁘게 하지] 파트에 소개된 책이 모두 읽은 책이라서 짙은 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가 보물을 발견한 것 마냥 좋아했던 다비드 칼리의 <4998 친구>를 보고 말이죠.

진심으로 통했다싶은 순간이었어요.


쌓아둔 목록 중에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 편성준 작가님의 또 다른 책 <부부가 모두 놀고 있습니다.>를 먼저 도서관에서 대여했습니다. 모든 책이 궁금하도록 찰떡 같은 표현으로 자꾸만 마음이 움직이게 글을 쓰셨기에 작가님이 궁금해졌거든요.

 

오랜만에 저의 책장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떤 책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책으로 채워볼지요. 작가님의 책꽂이에서 나의 책꽂이로 아주 느리고도 꾸준하게 옮기며 또 한 번 통했다라는 쾌감을 기대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진심을 담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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