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이수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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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마음..그 마음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잠시 저는 어떤 말을 듣고 싶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도중 사랑하는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답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목격한 후의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는 때론 미어지게 가슴이 아리고 한편으로는 남겨진 사람이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으로 전해지는 농도의 깊이가 너무 다르게 느껴졌던 책이었어요.

 

낡은 공중전화 박스! 선도 없는 고장 난 전화지만 사람의 생명이 끊긴 그 시각에 전화를 걸면 고인의 마지막 마음을 들을 수 있어요. 대부분의 말은 남겨진 사람의 삶을 돌보라고 부디 잘 살아달라는 말! 결국 떠나야하는 자신보다 남겨진 사람을 향한 말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음성으로 그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살아가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늘 그 음성을 듣기 위해 저승자사가 다녀간 그 시각에 공중전화를 벗어나지 못할까요?

선물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사무치듯 그리울 때마다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는 죽음 중에서도 자살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유가족들의 삶을 건강하게 돌보기 위한 위로의 말들입니다. 예민한 부분일 수 있지만 작가는 어떤 유형의 죽음이든 단지 떠난 사람에 대한 슬픔이라는 걸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건강한 애도를 할 수 있도록 문장으로 전하고 있답니다. 삶과 죽음, 별개가 아닌 반드시 함께임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어요. 실제로 전 책을 읽으며 반려견과 함께 한 시간들을 추억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움은 되지만 아직까지는 목 놓아 울어보지는 못했어요.

애도란, 그 삶을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는 과정이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대화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 그게 바로 수용이란 걸(p.244)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를 통해 표현하지 못해서 엉켜 붙은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내길 바라봅니다.

 

주인공이 친구와 나눈 대화에서 기억이 남는 문장이 있어요.

다 죽는 세상에서 다음은 없어.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그러니 다시 생각해 봐. 함께해야 할 순간은 지금이야.(p.352)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을 즐기시길요~

 

위로와 위안, 평안을 드리는 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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