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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론 씨의 수프 ㅣ 함께 놀 궁리 7
조반나 조볼리 지음, 마리아키아라 디 조르조 그림, 김지우 옮김 / 놀궁리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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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채워지지 않는 욕심,
생각하고 질문하지 못하는 빠른 속도감
해내려고만 하는 시간 속에서 부족한 자아 성찰의 의미
그림책을 읽고 위의 세 가지를 느꼈어요. 현대인을 위한 우화이지만 저만을 위한 우화도 될 수 있었던 그림책 <레프론 씨의 수프>예요. 제가 현재 겪고 있는 경험들이 잘 녹아있었거든요.
<레프론 씨의 수프>
일 년에 한 번 가족을 위해 정성껏 만드는 수프.
어찌나 맛이 좋은지 가족들을 위한 수프에서 이웃들에게로 확장되고 결국 거대한 수프 공장을 차려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아요.
레프론 씨는 수프가 끓는 동안 눈을 붙이고 꿈을 꾸는데 그 꿈은 환상적으로 달콤한 꿈에서 점점 불안을 안은 무서운 꿈으로 변해가는데요.
사람들은 수프 맛이 변했다고 하고, 수프 맛처럼 레프론 씨도 변해갑니다. 왜 그럴까요?
책을 읽고 작가 검색을 해봅니다. 조반나 조볼리! <천사의 구두> <악어 씨의 직업> 모두 나의 생각들로 가득 채워 볼 수 있는 글들로 이루어진 책들이었어요. 알고 있었던 책이었지만 작가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레프론 씨의 수프>는 작가를 다시 찾아보게 하는 영향력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첫 번째 면지에서는 신선한 수프의 재료들이, 마지막 면지에서는 통조림에서 나온 수프들이, 맛있게 먹는 사람들 대신 욕심 가득 담은 입만 남은 그림이, 에너지 넘치는 레프론 씨 대신 표정이 없는 레프론 씨가 기억에 남네요. 그러고 보니 표지가 어쩐지 통조림 캔 같기도 해요. 앞표지에는 레프론 씨가 입을 앙 다물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뒤표지에는 레프론 씨는 없는데 책의 내용을 아주 잘 담은 표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결정을 했을까요? 레프론 씨~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레프론 씨를 통해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어른의 눈높이에도 좋았지만 아이의 눈높이로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작성하는 솔직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