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하는 아이 - 성장소설로 다시 태어난 6.25전쟁
줄리 리 지음, 김호랑 그림, 배경린 옮김 / 아울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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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내 호흡에 집중했다. 피란을 가는 그 부분부터 호흡이 빨라지더니 영수의 마지막을 보니 영수가 흘렸던 그 콧물처럼 어느새 내 얼굴에는 눈물과 콧물 범벅에 박자가 엉망인 호흡을 내쉬고 있었다.


단숨에 읽어 내린<지켜야 하는 아이>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가 경험했던 전쟁의 이야기가 흐려지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6.25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며 여성의 역할을 강요받던 그 시절, 그 벽을 부수고 성장하는 소라의 이야기다.

13, 꿈 많은 소녀 소라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가족?

내 조언 하나 하마. 니 동생만이 너 살길이다. 아들이 살아야 집안도 잇고, 커서 너를 돌봐 줄 수도 있는 기야” p.150

혹은 자유?

만약 남녘으로 도망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당원 모임에 억지로 참석하지 않아도 되고.... 체포될 염려 없이 교회도 다닐 수 있었다. 소련과 사악한 미국에 대해서만 늘어놓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도 있을 테지. p.34.35

소라 자신?

부산에 오구 나서도 변한 게 하나도 없습네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마니는 여전히 저한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만을 강요하잖습네까?”

... “학교에 다시 가고 싶습네다.” p.341-342.

 

<지켜야 하는 아이>는 역사 소설로도 한 인간의 성장 소설로도 손색이 없다.

학창시절 숫자로 배웠던 6.25이야기! 남들보다 더 높은 수를 받기 위해 6.25 관련 숫자를 열심히 익혔으나 마음이나 머리에 남은 감정과 잔상은 없다. 그러나 소설은 달랐다. 나와 비슷한 생활, 고향에서의 추억들, 시대만 다를 뿐 나처럼 소중한 시간들을 그 시대 사람들도 켜켜이 쌓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앗아간 전쟁! 전쟁이 휩쓸고 간 것들의 상세한 묘사로 상상조차 힘들었던 경험을 하게 되었고 소름이 돋았다. 이것이 6.25 그날의 현실이지!

새벽에 책장을 덮고 아직 심장이 쿵쿵거릴 때 8살 나의 아이에게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실제 이야기라고 하니 몹시 궁금해 했다. 영수에 대해서, 소라에 대해서, 전쟁에 대해서..좀 더 크면 이 책을 선물해주겠다고 했다.


625일이다. 미국에서는 잊힌 전쟁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더 이상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아이>로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봄은 어떨까? 더불어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우뚝 선 주인공을 통해 두 주먹을 불끈 쥘 만큼 큰 용기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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