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갑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리야마 사토시 지음, 황진희 옮김 / 킨더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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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책과 독자와의 간격이 좁혀지기도 혹은 멀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킨더랜드에서 신간으로 나온 <빨간 장갑>은 보자마자 마음에 훅 들어온 책이랍니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저는 10년을 함께한 우산을 잃어버리고, 아이는 곧 수많은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합니다. 아끼던 대상이 사라졌을 때, 그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우산을 잃어버린 저도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는 그 상실감이 상처가 될까 조마조마 합니다.

 

 

상실감,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번에 만나 본 그림책 <빨간 장갑>은 수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반쪽을 잃어버리고 홀로 남은 빨간 장갑의 상실감을 그렸습니다. 반쪽이 된 빨간 장갑은 저 멀리 있는 빨간 장갑이 내 짝인가?’ 하는 간절함을 담아 거리를 헤매 입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죠.


추억만 그리다 마무리가 되었다면 공감하지만 감동하진 못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빨간 장갑에는 어쩐지 새로운 인연으로 또 수많은 시간을 쌓아 올릴 것 같은 이야기가 숨어있어요. 이 부분이 큰 위로가 되고 감동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열린 결말은 아이들과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기에도 매력 만점인데요,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그린 책이지만 그 검정의 변화 과정이 상당히 섬세한 그림책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상실감, 조급함, 간절함, 실망감,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리라는 희망!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제가 딱 겪은 내면의 일들이었답니다.

 

그림책 <빨간 장갑>은 작가분이 배우자와 사별 후 풀어낸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상실감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의 섬세함을 더욱 느껴졌던 것 같아요. 뒷이야기를 알고 나니 더욱 애착이 가는 그림책이 되었답니다.

이 그림책으로 이사로 곧 겪을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잘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운 겨울을 포근하게 감싸줄 그림책 한 권 어떨까요?

소곤소곤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분명 마음이 노근노근 풀어질 거예요.

 

해당도서는 출판사 킨더랜드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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