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 ㅣ 그린이네 그림책장
조니 레이턴 지음, 마이크 번 그림, 최지원 옮김 / 그린북 / 2021년 8월
평점 :

7살, 예비 초등생 아이에게 때 아닌 배변교육을 다시 시키고 있어요. 학교를 가야하는데 워낙 집에서만 볼일을 보다보니 밖에서 화장실을 가는 것을 힘들어 하더라고요. 괜히 얼굴 누렇게 뜰까봐, 속에서 부글부글 전쟁을 치룰까봐 조금씩 얘기해주고 있던 찰나였답니다.
그 시기에 때마침 화장실에 예민하고 부끄럼 많은 곰 배리를 만났네요.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 속 주인곰 배리는 잠에서 깨어나 변을 보러가요. 숲 전체가 배리의 화장실이 될 수 있는데 부끄럼이 많은 배리는 숲속 친구들이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아 쉽게 변을 보지 못하는데요.
그때 배리의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소개하죠. 배리는 과연 쾌변을 볼 수 있을까요?
저희 아이는 스컹크가 방귀를 끼는 장면에서 빵빵 터졌는데요. 저는 부끄럼이 많은 배리를 바꾸려기 보단 그에 어울리는 방법을 제시해 준 친구가 인상 깊게 남았어요. 아이에게 무리한 걸 요구하기 보다는 아이를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이미 똥을 소재로 한 것만으로도 이 책의 호감도는 상위권이었는데 책 곳곳에 숨어있는 나무꾼을 찾는 재미도 있어 시간가는 줄도 몰랐네요. 아이와 앞으로의 똥에 대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숲에서 볼일을 보는 다양한 동물을 보며 웃음 빵빵 터지게 본 책이었어요.
엄마와 7살, 친구가 본 책이지만 더 어린 친구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에요.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