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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코스타스 아저씨의 이상한 편지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7
안토니스 파파테오도울로우 지음, 이리스 사마르치 그림, 성초림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편지는 봉투를 뜯는 순간부터 기대되는데 이 책도 그렇다. 비밀스럽게 포장된 종이를 뜯으보며 설레임이 일렁이다 마지막 장을 덥는 순간에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딱 편지와 같은 그림책!
지로용지로 가득 찬 우편함에 오랜만에 삐뚤빼뚤 쓰여진 편지 한 통! 내 이름 예쁘게 적어서 보내 준 고마운 마음~
내친김에 어릴적부터 쭉 모아놓은 편지 박스를 꺼내 들었다. 다 읽어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이었는데 하나씩 편지를 꺼내들때마다 상대방의 얼굴과 음성이 표면으로 올라왔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생각이 났다.
이야기는 우체부 코스타스 씨의 마지막 출근날에서 시작된다. 마지막 출근 날 지난날을 떠올리며 옮기는 발걸음은 어땠을까?
코스타스 씨의 가방에 있던 뒤늦게 발견한 편지! 황금 모래 해변이라고만 쓰여진 알 수 없는 이상한 편지가 들어 있다. 기다릴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마지막 편지를 전하러 코스타스 씨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과연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까? 누구를 위한 편지였을까?
글을 읽으며 동봉된 마음을 펼치는 순간을 함께 공감해주는 코스타스 씨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내용과 함께 또 추억을 상기시키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코스타스 씨의 옷은 편지봉투이고 모자는 누군가에게 전달 된 적이 있어 도장이 꾹 찍힌 우표이다. 실제 엽서들, 배달박스, 단추, 봉투 등의 재밌는 재료로 표현되어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내가 더 놀라웠던 것은 그 재료와 어우러진 간단한 선! 그 선을 잘 보면 글씨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전해졌던 글이겠지 상상하면서 보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행복을 전하는 편지, 그 편지와 같은 우체부 코스타스 아저씨의 이상한 편지!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