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영원히 기억할 거야. 고마워." 어떤 영화는 의도치 않게 날아와 순간을 바꾸어 버린다. 나에게는 이 영화가 그런 만남이었다. 그저 지인들에게 많은 추천을 받았다는 이유로 어떠한 사전적 정보도 없이, 가벼운 생각으로 보러 간 영화였는데 그날 하루는 온통 주인이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관람 이후에야 감독님과 배우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관람하는 것을 권유하는 홍보 방식을 사용하셨다고 들었는데, 공감한다. 내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쟁점을 미리 알고 갔다면 편견을 가지고 시작했을 것 같기 때문에...... 혹시 아직 관람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사전 정보 없이 다녀오시는 것을 나 또한 추천하고 싶다. 애석하게도 상처 없이 사는 삶이 가능할까 싶다. 그 크기가 크든 작든 간에 우리네 삶은 모두 오래 숨기고 가끔은 꺼내고 싶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가은 감독은 그것이 나쁜 게 아니라고, 무조건 극복할 필요도, 그렇다고 매몰될 필요도 없다고. 그렇게 말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시간 내내 넓어지는 주인이의 세계만큼 이 영화를 본 나도 보고 왔던, 보고 올 많은 사람들의 세계가 넓어지기를 바란다. 내가 차마 겪지 못할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 그 세계에 잠깐 발을 들이고 오는 것. 이게 영화의 순기능이고 우리가 영화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세상의 모든 주인이들의 세계가 견고해지고 다정해지기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